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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1.05 18:46: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기름 값이 치솟으면서 한동안 서민들의 곁을 떠났던 연탄이 되돌아 왔다. 그런데 되돌아 온 연탄은 예전의 연탄이 아니다. 화력이 그 전만 못하다는 소비자들의 불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동안 연탄을 찍어내지 않아 연탄제조에 대한 노 하우가 60~70년대만 못할 수도 있겠으나 근본적인 원인은 제조업자의 상혼이 비뚤어진데서 찾아볼 수 있다.

연탄은 무연탄, 코크스, 목탄 등의 가루에다 피치(pitch), 해조, 석회 따위의 점결제를 섞어서 굳혀 만든 연료다. 이 배합비율이 잘 맞지 않으면 화력이 떨어지고 연탄이 깨어지기 쉽다. 연탄은 또 수분이 적어야 냄새가 덜 나고 불심도 좋다. 덜 마른 연탄은 불도 잘 붙지 않고 화력이 약하다. 그 반대로 화력은 좋으나 짧은 시간에 홀랑 타버리면 연탄을 자주 갈아야 하는 번거로움과 함께 연탄 값이 더 든다.

구멍이 22개인 가정용 연탄은 잘 타면서도 불길이 오래 가야 최상품으로 인정을 받는다. 그래서 우리네 부모들은 겨울나기 준비로 쌀과 연탄을 미리 준비했다. 광에 수백, 수천 장의 연탄을 들여놓으면 마음이 푸근해졌다. 그만한 능력이 안 되는 집에서는 새끼줄에 연탄 한 두장을 꿰어들고 귀가하였다. 어머니 들은 행여 연탄불이 꺼질까봐 긴긴 겨울밤을 새우잠으로 설치기 예사였다.

하루 두 번가량 갈아야 하는 연탄은 주부들의 일손을 여간 바쁘게 한 게 아니다. 이 방 저 방 연탄을 갈다보면 짧은 해가 모자랄 정도였고 연탄을 아끼기 위해 불구멍을 늘 막아 두었다. 그래도 청솔가지나 장작을 지피던 아궁이에 연탄을 때는 것은 연료소비의 일대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연탄가스 중독으로 연일 귀중한 생명을 잃어갔어도 연탄 없이는 겨울을 날 수 없었던 게 지난날 우리들의 자화상이었다.

널뛰기를 하는 국제유가로 인해 많은 가정과 음식점에서 이미 사라진 맹꽁이 난로나 연탄 보일러가 다시 작동을 하고 있다. 오랜만에 서민 품으로 돌아온 연탄은 침체된 겨울을 훈훈하게 덥히고 있으나 일부 제품에서 불량품이 발견돼 이용자의 왕짜증을 사고 있다. 한국 광해관리공단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03년 6.5%(31건)에 불과하던 연탄의 발열량 위반율이 지난해에는 15.9%(60건)로 5 년 만에 배 이상 늘어났다.

중량미달 위반율도 껑충 뛰어 같은 기간 5.9%에서 12.2%로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정용으로 사용되는 2호 표준연탄의 기준 규격은 건조중량 3.3kg, 발열량 1만6천kcal로 돼 있다. 정부는 지난 1999년, 연탄의 수요량이 떨어지자 매달 실시하던 품질검사를 연 9회로 줄였다. 또 현행 법규 상 석탄가공제품의 품질 기준에 중량과 발열량만 규정돼 있을 뿐 연탄 원료의 배합비율이 규정돼 있지 않은 것도 큰 허점이다.

영세업체의 경우 탄종 별 적정 재고량 확보 실패와 더불어 연탄제조가 사양산업이라는 심리적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불량 연탄 급증 사태를 초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무리 사양산업이라고 하나 연탄은 서민의 생활을 덥혀주는 연료로 거듭나고 있다. 서민의 겨울이 따듯하도록 연탄제조에 정성을 들여야 할 것이다. 당국에서는 불량연탄 제조업체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여 제조 기준을 자꾸 어길 때는 퇴출 등 보다 강도 높은 조치를 내려야 한다. 오르는 물가에 지친 서민들에게 연탄마저 속을 썩여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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