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9.01.04 18:13: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기축 년, 새해 아침이 밝았다. 많은 사람들은 먹구름을 가르며 떠오르는 새 아침의 둥근 해를 보며 저마다 소망을 빌고 있다. 취업, 건강, 결혼, 사업번창 등 새해 벽두부터 야무진 꿈을 각자 준비하고 있다. 인간의 꿈은 무지개 같은 것이어서 손 안에 쥐려들면 저만치 도망가기 마련이나 꿈이 없는 삶이란 무미건조하고 허망하기 짝이 없다.

사람은 항상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고뇌한다. 이상은 높고 현실은 답답하다. 특히나 전 세계로 몰아닥친 금융 위기로 우리네 꿈은 번번이 깨어지고 만다. 수출이 부진한데다 내수도 위축되고 건설업은 줄도산을 하고 있다. 돈백경화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은 활로를 찾지 못하고 어둠의 긴 터널에 갇혀 있다. 올 상반기 중 우리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면 1백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새해의 화두는 단연 경제난 극복이다. 각 기업체마다 몰아닥친 구조조정의 칼날 앞에 서민은 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태백, 사오정, 오륙도는 옛 말이고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이 설 땅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 모 기관에서 구랍에 실시한 대학생 아르바이트 추첨에서 무려 90대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물며 유수 기업에 취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요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지방대 출신으로서는 일류기업에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산으로 출근하는 아버지의 숫자가 자꾸 늘어나고 있는 판에 젊은이마저 실업의 행렬을 더욱 길게 하고 있다. 자금의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상당수의 기업체들은 직원 신규채용을 기피하는 추세다.

10여 년 전에 한반도를 급습한 IMF 회오리바람이 또 불지 않을까 걱정된다. 희망을 싹 틔워야 하는 새해 아침부터 글로벌 경제위기에 관한 소식이 앞 다퉈 전해지니 불길한 징조 앞에서 마음 편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10여 년 전의 IMF는 동남아에 국한된 경제 위기였으나 이번의 경제난은 지구촌 모두가 겪는 글로벌 경제위기다. 어쩌면 이번의 위기가 지난번의 어려움보다 더 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실망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긴 역사를 통해서 숱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였다. 몽골의 침입,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병자호란, 6.25를 겪으면서 국토가 수도 없이 초토화되었으나 그때마다 억척스럽게 위기를 극복하였다. 6.25 당시 국민소득 1백 달러에서 오늘날 그 200배에 달하는 2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우리국민은 위기가 닥치면 단합하는 괴력을 보인다. 지난 IMF에도 대량실직을 감내하면서, 금모으기 운동을 벌이며 된서리를 이겨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인은 여러 위기에 대한 면역체가 생겨났다. 조상이 물려준 성공 유전인자에다 저마다 경제난에 대처할 수 있는 항체를 가지고 있으니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리라 여겨진다.

깊은 밤일수록 촛불은 더 빛난다. 절망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희망의 불꽃도 보이지 않는 법이다. 외국산 농산물과 축산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무역전쟁에 대비하여 웰 빙 식품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으며 충북은 육질이 우수한 '청풍명월 소'의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영동의 산골 오징어는 연목구어(緣木求魚)를 가능케 한 기발한 착상이다. 산이 높다고 한탄만 하지 말고 신발 끈을 다시 조여 매면서 경제위기의 고지를 점령하자.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