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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2.29 19:08: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비가 오면 소금장수가 울고 날이 개면 우산장수가 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의 물리(物理)란 모든 사람에게 동시 만족형이 될 수 없다. 제로섬 게임처럼 특단의 조치는 수용자들의 명암을 엇갈리게 한다. 그로인해 수혜를 받는 쪽이 있는가하면 적지않게 손해를 입는 쪽도 있다.

도로개설도 그런 예 중의 하나다. 경부고속도로 개설은 우리나라 산업발전과 근대화의 신호탄이 되었다. 이를 계기로 도로 건설을 둘러싼 토목공사는 붐을 이루면서 전국을 거미줄 같은 도로망으로 연결해 놓았다. 수많은 고속도로와 더불어 국도, 지방도로도 확포장되어 이제는 비포장도로를 거의 구경할 수 없게 되었다.

이같은 도로건설로 전국은 일일 생활권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먼 곳이라 해도 출발하여 도착하는데 하루 이상 걸리는 곳은 없다. 이 모두가 교통수단의 발전과 더불어 도로개설 덕분이다. 교통의 발달은 인간의 행복을 증진시켰고 물류비용을 대폭 절약하는 전기가 되었다.

도로개설이 일정 범위를 초과하면 순기능과 함께 역기능을 초래한다. 관광개발 등 3차산업의 비중이 날로 높아가는 오늘날, 도로의 개설은 관광발전의 핵심적 요소이나 경우에 따라선 지역민의 수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우리나라의 유명 관광지는 잘 정비된 도로망으로 접근성이 좋아졌다.

이 덕택으로 유명 관광지를 찾는 관광인파는 부쩍 늘어났다. 그러나 접근성이 용이한 이면에는 소위 체류형 관광객이 대폭 감소하는 역작용이 도사리고 있다. 스쳐가는 관광객은 늘고 있으나 현지에서 머물며 재화를 떨어트리는 체류형 관광객은 대폭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수학여행지나 신혼 여행 코스로 각광을 받던 보은 속리산, 충주 수안보 등 도내 관광지는 도로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다.

그 원인은 관광객의 취향변화 및 관광 인프라 부족 등에서 찾을 수 있으나 엉뚱하게도 잘 정비된 도로망이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기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숙박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속리산, 수안보 등지는 치고 빠지는 새로운 관광 풍속도에 타격을 받아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즉, 당일치기로 몰려드는 관광객은 증가하고 있으나 현지에서 숙박을 하는 관광객은 눈에 띠게 줄고 있는 것이다. 현지 상인들의 말에 따르면 관광객이 남기고 가는 것은 돈이 아니라 쓰레기 뿐이라는 것이다.

청주~상주 간 고속도로 개통은 청주, 청원권과 침체된 남부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나 기존 국도의 상권을 그대로 침몰시키고 있다. 이 고속도로의 개설이후 미원, 보은의 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청주~보은 간 기존의 국도를 이용하는 차량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청원~상주 간 고속도로가 개설되면서 미원, 보은의 음식점·식료품점의 매출이 30% 정도 급감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발표한 충북도의 교통량 조사를 보면 청원~상주간 고속도로의 개통이후 보은지역의 지방도 교통량이 30~40%나 감소했다. 지방도 509호선 인차~수곡 간은 1일 교통량이 775대로 48.2% 감소했다. 또한 청주~진천 간 지방도의 개통으로 기존 국도변 상권 및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도로 개설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상권과 조화를 이루는 방안도 강구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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