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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성탄절이다. 아기 예수가 동정녀 마리아에게 잉태되어 세상으로 나온 날이다. 성부 · 성자 · 성령의 삼위일체 신앙을 가진 기독교에서 예수는 성자이다. 성자인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왔고, 복음을 전파하다가 인간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갔으며 사흘 만에 부활하여 하늘로 올라갔다. 이제 재림이 남았다. 동정녀에 의한 예수 탄생, 십자가에서의 죽음, 사흘 만의 부활, 재림은 기독교 사상의 핵심 도그마다. 기독교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50% 신(神)+50% 인간'이 아니라 '100% 신(神)+100% 인간'이다. 온전한 인간인 동시에 온전한 신이 예수이다.

어느 해보다 절실해

예수 탄생의 목적은 인간구원에 있다. 십자가에서의 죽음도 인간의 죄를 대신 씻어주기 위함이다. 인간을 위해 와서 인간을 위해 죽었다. 철저한 인간 사랑이요 인간 중심이다. 이처럼 인간을 구원하러 온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사랑을 나누며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는 성탄절은 그래서 믿는 종교와 무관하게 축일(祝日)이다.

2008년의 성탄절은 다른 어느 해보다 더 절실하다. 지구촌이 경기불황으로 정신 차리지 못하는 지경에다가 언제쯤 희망을 노래할 수 있을지 몰라 고통스럽다. 인류가 발견한 가장 인간적 정치제도라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여전히 유효해 보이지만 이를 받쳐주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일거에 지구촌을 혼돈상태로 몰아넣었다. 미국식 자본주의가 붕괴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일개 국가 차원을 넘어 전세계 경제가 동시에 추락하는 암울한 현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지 않는 한 인류가 겪어야 할 아픔이 너무 크다. 특히, 경제사회적 구조가 취약한 우리나라의 경우 자본주의 선진국들에 비해 체감 고통지수가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래도 괜찮았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기후 상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머지않아 봄이 온다는 믿음으로 견디듯이 고통을 이겨내는데 익숙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봄이 오리라는 믿음이 없다.

국정을 이끌어가는 권력 엘리트 집단이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다. 국민들이 집권세력에 대한 기대를 철회하는 현상이 현저함에도 제대로 된 처방을 못 내 놓는다. 비상시기에 일상적인 대처는 사태를 돌이킬 수 없게 만든다. 야당 권력도 마찬가지다. 투쟁도 좋고 선명성도 좋으나 국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여야 모두 과거형의 퇴행적 패러다임을 버리지 않은 채 어제만도 못한 오늘을 고집한다면 국민들의 분노가 어디로 향할지 누구도 모른다.

좌파정권도 우파정권도 국민들이 기대하는 최저 수준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무능력을 반복적으로 드러내는 사이 국민들의 골병은 깊어만 간다. 국회가 시한을 넘겨 내년도 예산을 졸속 처리하는 것으로도 부족해 법안을 놓고 여야간 싸우는 모습이 가관이다. 5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대한민국 국회는 진화할 줄 모르고 공수 역할만 바뀌어 다툰다. 싸울 땐 싸우더라도 싸우는 방식만이라도 달리하는 대국민 서비스 좀 해주면 좋겠다.

희망의 복음을 갈구

역사는 직선으로 진행되지 않는다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의 실타래는 참으로 복잡하다. 복잡하고 난해할수록 정도로 접근해야 한다. 사술(詐術) 비슷한 꼼수로 많은 사람을 잠시 속이거나, 적은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있으나 많은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결코 없다. 정도로 가는 지름길은 지혜를 구하는 일이다. 누란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는 지혜를 모으려면 먼저 가슴을 열어야 한다. 집권세력이 꼭 꼭 닫힌 가슴을 열어 훈구와 사림, 재조(在朝)와 강호(江湖)를 막론해 머리를 맞대고 구국의 길을 찾아야 한다.

성탄절인 오늘, 국민들은 희망의 복음을 갈구한다. 배고픈 것은 견딜 수 있어도, 희망 없이는 견딜 수 없다. 2008년 성탄절을 맞아 구원의 메시아는 하늘로부터 강림하지 않는다. 우리 내부에서 희망을 단초를 만들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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