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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2.14 20:28: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펴낸 지식의 도시, 정보의 도시에서 1인1책 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선조의 창조정신을 이어가는 뜻 깊은 사업으로 평가된다. 청주시 1인1책 펴내기 운동 추진위원회에서 작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불과 2년째를 맞고 있지만 주민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제2회를 맞는 올해에는 모두 763명이 참여하여 여러 가지 형태의 책자를 발간했다. 연말을 맞아 출간된 책자는 생활체험기에서부터 서화집, 사진에세이, 시사상식 해설집, 수필집, 농촌일기, 가사집, 요가 해설집, 시집, 동시집, 장편만화집, 북 아트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를 아우르면서 자기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작품집을 일반에 선 보인 것이다.

이번 작품집은 전업 작가의 글이 아니라 평범한 소시민의 고뇌에 찬 산물이라는 점에서 더 관심을 끈다. 7세 어린이에서부터 90세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책 펴내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창작의 문을 활짝 열어놓은 것이다. 1년 동안 글쓰기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어렵사리 글밭을 일군 각고의 노력이 이번에 결실을 보았다. 자신도 대견하다는 성취감을 맛보았을 것이다. 글쓰기는 일정 수준에 도달한 작가들만이 하는 일로 알아왔는데 이번의 책 펴내기 사업은 그런 일반적 통념을 깨면서 '나도 작가'라는 자부심을 불어넣었다.

지구상에서 삶을 영위하다 사라진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글이 됐던, 음악이나 미술품이 됐던 작품을 남긴 사람은 1%도 되지 않는다. 그 소수의 창작집단이 인류문화에 길이 남는 작품집을 펴내며 문화발전을 견인한 것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이 말해주듯 창작집의 발간은 후세에 이름을 남기는 작업이다.

인류 문명사의 행간을 보면 우리의 선조들은 정신문화의 횃불을 밝히고 물질문명의 터전을 다지는데 그 어느 민족보다 앞장서며 인류의 행복증진을 추구하였다. 그 대표적인 산물이 조선왕조실록, 훈민정음해례본, 승정원일기와 더불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청주 흥덕사에서 찍은 '직지심체요절'이다.

백운화상이 초록하고 그의 제자 석찬, 달담이 편집하였으며 비구니 묘덕이 시주를 하여 출간된 '직지심체요절'이 없었더라면 우리나라가 과연 오늘날과 같은 눈부신 정보문화의 발달을 가늠할 수 있겠으며 컴퓨터의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겠는가. 기록문화유산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그중에서도 청주는 지역에서 유일하게 세계기록문화유산을 배출한 지식의 고장이니 이곳을 가리켜 문화의 도시, 교육의 도시라고 지칭하는 찬사가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

이에 청주시는 1인1책 펴내기 운동과 함께 시민 책읽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올 해는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등을 권장도서로 선정하며 책 일기를 독려했다. 우량도서를 읽고 또 자신이 작가가 되어 책을 펴내는 일은 개인의 성취감과 더불어 인류 문화 창조에 한몫을 한다는 정신적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다.

작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작품집을 펴내면 작가가 되는 것이다. 1인1책 펴내기 사업이 단발성에 그치지 말고 계속 추진되길 바란다. 그리하여 문화의 도시 청주가 출판의 도시, 독서의 도시, 지식의 도시로도 손색이 없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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