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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1.24 19:00: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열린 제54회 부산~서울 간 대역전경주대회에서 충북이 대회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충북은 부산~서울~임진각을 잇는 520.6km 58개 소구간 중 17개 구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연속 정상 고지를 밟았다. 충북선수단의 이번 기록은 27시간9분20초로 27시간23분9초를 기록한 경기도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일궈냈다.

충북의 정복은(청주시청)은 1개 소구간에서 신기록을 수립하며 모두 4개 소구간에서 1위를 차지했고, 같은 소속 백수인도 4개 소구간에서 1위를 지켰다. 충북의 우승은 우연한 결과가 아니라 충북육상경기연맹 임원과 선수들이 한마음이 되어 만들어낸 필연의 합작품이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연습에 매진한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요, 마라톤 꿈나무를 일찍이 점지하여 체계적으로 키운 스포츠 과학의 개가다.

오늘날 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토대가 되는 기초종목임에도 세인들의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프로야구, 프로축구에 이은 농구와 배구 등의 겨울 리그에 밀려나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하였다. 외국에서 육상스타가 대단한 대접을 받고 관심을 끄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서의 육상은 늘 찬밥신세다.

그러기에 100m조차 서말구가 세운 기록을 깨지 못하고 장기간 10초벽에서 머물고 있다. 다는 나라에서는 이미 9초8, 9초7의 벽을 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제자리걸음만 거듭하고 있다. 기초종목을 방치한 채 구기종목이나 여타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충북은 지난 반세기동안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 속에서도 경부역전경주대회에서 괄목한 만한 성적을 거두었다. 1961~1963년에는 3연승, 1998~2004년에는 7연승을 이미 일궈낸 바가 있다. 이 같은 성적은 약세도 충북에서 빚어낸 업적이기에 더욱 값져 보인다. 오늘날 경부역전경주 하면 우승 후보로 으레 충북 팀을 꼽을 정도로 각인되었다.

1960년대부터 이 대회를 통해 배출한 육상 기대주는 그 후에도 여러 대회에 입상을 하며 충북을 빛냈고 또 한국의 육상 대들보로 성장하여 오늘날 한국이 체육 강국으로 발돋움 하는데 밑 걸음 역할을 했다. 언뜻 보면 굼뜨고 느려 터질 것 같은 충북 인이지만 일단 어떤 상황을 맞이하면 결코 물러서지 않고 고지를 향해 뛰고 또 뛰는 것이 이 땅에 사는 충북인의 기질이다.

개인의 명예와 출세를 위해서라면 야구나 축구 등 인기종목으로 눈을 돌림직도 한데 충북의 육상 꿈나무들은 그런 유혹을 뿌리치고 심적 갈등을 추스르면서 고집스럽게도 육상이라는 험난한 길을 묵묵히 뛰고 있다. 박수쳐주는 인파가 썰물처럼 빠져버린 가도이나 인기에 연연치 않고 주어진 길을 꿋꿋이 달리는 충북 육상 꿈나무에 갈채를 보낸다.

정상은 차지하기도 어렵지만 지키기는 더 어렵다. 타 시도의 불꽃같은 뜀박질이 충북을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충북선수단은 국내 정상이라는 목표를 뛰어넘어 세계정상에 우뚝 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다시 운동화 끈을 졸라매야 한다. 비록 비인기종목이지만 이 경기를 통해 충북인의 긍지를 느끼고 환호를 보내는 충북 인들도 상당히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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