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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1.16 20:27: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학 진학의 관문인 올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차질 없이 끝났다. 이날을 위해 전국의 수험생들은 밤잠을 설치는 등 온갖 간난(艱難)을 헤치며 책과 씨름해 왔다. 몇 년의 공부가 단 하루의 시험 성적으로 평가된다는 점이 다소 야속하기는 하겠지만 현행 입시제도로는 더 이상 합리적인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좋든 싫든 그 결과에 승복하는 수밖에 없다.

아직 일부대학에서는 논술 시험을 요구하고 있고, 또 수험생들은 면접시험을 남겨두고 있어 입시전쟁이 아주 끝난 것은 아니지만 수능성적과 학생부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대다수여서 실질적으로 대학 입시는 종지부를 찍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제부터는 수능 이후서부터 고교졸업 때 까지 학교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일선학교의 고민이 있을 것이다.

졸업을 하자면 아직도 몇 달이 더 남았는데 정상적인 교과과정의 진행은 퍽 어려울 것이다. 시험 스트레스에서 일단 해방된 고교생들 중 일부는 긴장이 풀리면서 비뚤은 곳에 고개를 기웃거릴 수도 있고 섣불리 성인 행세를 하다 비행 청소년으로 전락할 소지도 있다. 또 일시적인 해방감에서 불건전한 유혹의 손길에 현혹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수능이후의 학교 수업은 더 중요하다. 그동안 학생들은 수험 공부를 하느라 매우 지쳐 있다. 문제에 대해 정답을 맞추는 지육(智育)에만 골몰했지 체육(體育)과 인간 됨됨이를 터득하는 덕육(德育)에는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수능 이후의 학교교육은 그동안 편식해온 공부의 습관을 바로잡는 동시, 체육과 덕육이라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 성적 때문에 노트도 빌려주지 않는 각박한 교우 관계를 청산하고 서로 믿고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는 파트너십도 체득해야 할 것이다. 학교는 비단 지식을 전수하는 곳만이 아니라 협동심을 배우는 예비사회이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에 교우관계가 나빴던 학생들은 성장 후에도 사업에 실패하는 예가 많다.

예능교육도 인간성 형성에 큰 도움을 준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추억의 명화를 감상하고 연극을 보며 화랑을 둘러보는 것도 매우 유익하다. 비록 예술을 전공으로 삼지 않는다 해도 예술은 인간성장의 비타민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급적 많이 접하는 것이 좋다. 이 기간에 고전을 읽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삼국지라든지 세익스피어의 희곡, 세계명작선, 학국명작선을 읽어보는 것도 권해볼 만한 일이고 명시(名詩)를 낭독해 보는 것도 정서 함양에 큰 도움을 준다.

사정이 허락한다면 사물놀이도 직접 접해보고 몇몇이 밴드를 만들어 연주해보는 것도 별난 경험일 것이다. 사회저명인사를 초청하여 인생에 대한 특강을 실시해보면 어떨까. 인생은 무엇인가. 인생의 진정한 행복과 가치는 무엇인가, 21세기를 사는 삶의 지혜 등 철학적 사유를 유발할 수 있는 자기 성찰의 기회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교육도 이 틈새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쉬운 점의 하나는 바로 시민정신의 결핍에 있다. 오늘날 세계화 시대를 맞아 우리의 시민정신도 OECD 수준으로 맞춰져야 한다. 그런 기대치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학생 때부터 실시돼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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