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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1.10 20:25: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韓)민족이 형성된 것은 대략 2만5천 년 전쯤으로 여겨진다. 중국 길림성, 요령성, 흑룡강성 등 동북3성에서 여러 민족이 유전자 교환을 거친 후 그 일단의 무리가 한반도라는 대륙의 자루 속으로 들어가 숙성된 후 배달겨레가 탄생한 것으로 고고학계는 보고 있다. 진화론적 측면에서 보면 단군 훨씬 이전에 우리 민족의 원형질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역사의 격랑을 거치며 우리 민족은 더 이상 단일민족임을 주장할 수 없게 되었다. 제일 처음 국제결혼을 시도한 커플은 가락국의 김수로왕과 인도에서 왔다는 허황후다. 김수로왕은 인도에서 배를 타고 한반도로 건너온 허황후와 결혼하여 가락 김씨의 시조가 되었다. 한반도에 불교를 전래한 묵호자나 마라난타 등도 이국인이었다.

외국과의 잦은 전쟁은 민족의 순도를 떨어뜨렸다. 삼국시대부터 왜구는 남해안 동해안에 출몰하며 우리를 괴롭혔다. 오죽하면 신라 문무왕은 "죽어서 왜구를 막는 호국용이 되겠다"고 유언을 했던가.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은 민족의 정체성을 위협할 정도였다. 고려는 매년 수많은 공녀를 몽골에 바쳤다.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거치며 배달겨레의 순수성에 티를 남겼다. 또 외국에서 조선으로 귀화한 사람도 생겨났다. 네델란드인 벨테브레는 조선에 귀화하여 박연이라는 이름으로 살았고 하멜 일행은 제주도에 표류하여 조선 여인과 결혼까지 하였다. 이외에도 중국의 사신으로 조선에 왔다가 눌러 살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6.25 동란으로 강대국이 대리전을 치른 한반도에는 이른바 '트기'라는 국제 미아가 생겨났다. 서울 이태원(梨泰院)의 원래 한자 명칭은 이태원(異胎院)이었다. '다른 태아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라는 뜻이다.

세계화 시대를 맞은 탓인지 국제결혼은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그전에는 농촌총각이 국제결혼의 주역이었는데 이제 도시에서도 그런 광경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신부감 구하기도 중국 조선족 일변도에서 베트남, 태국, 필립핀 등 동남아로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로 보면 우리가 그동안 금과옥조처럼 간직해온 순혈주의를 더 이상 고집할 수 없게됐다.

오늘날 세계 여러 나라들은 단일민족 국가를 이상으로 삼지 않는다. 오히려 단일민족 국가관에 편승한 순혈주의는 세계화에 걸림돌이 될 뿐, 국가발전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어차피 세계화의 격랑이 다문화 가정을 양산시키고 있는만큼, 국제결혼을 좌시하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2세들을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가 없게 됐다.

이제는 다문화 가정을 긍정적으로 보고 그들을 적극 포용하여 우리 국민의 일원으로 적응하는데 힘써야 할 판이다. 다문화 가정은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갈등을 겪기 마련이다. 대다수 다문화 가정은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지만 일부는 한국 사회에 동화하지 못하고 파경을 맞는 경우도 발생한다.

여성단체 등에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적응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보살핌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이웃의 다문화 가정을 우리사회로 편입시키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 역할을 일부 단체에 맡겨두고 손을 뗄 일이 아니다. 일단 한국인과 결혼하여 한국 국적을 취득했으면 피부 색깔과 관계없이 한국인으로 살아갈 권리가 있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제도적 바탕에다 이웃의 따뜻한 보살핌과 차별 없는 정서적 시선이 결합돼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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