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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1.09 20:08: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천년고도 청주에는 역사도시를 입증할만한 유적이 산재해 있으나 불행히도 역사도시의 정체성을 입증해주는 상당수의 문화재가 사라지거나 매몰되어 이의 복원이 절실해 진다. 일제 때 헐린 청주읍성과 육거리 재래시장 안에 매몰된 남석교(南石橋)는 청주의 오랜 역사성을 대변하는 핵심 문화재다.

둘레 1680m에 달하는 청주읍성은 일제 강점기 초기에 시가지 개정이라는 미명아래 헐려, 하수도를 쌓는데 이용되었고 그 후 2천년의 돌다리 남석교도 매몰되고 말았다. 최근 청주시 의회 김기동 의원은 "모충교에 남석교의 일부만이라도 재현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고 남상우 청주시장은 '문화재 전문위원들의 자문을 얻어 신중하게 처리 하겠다"고 대답했다.

현재 차량통행이 금지된 모충교는 보수공사를 앞두고 있는데 남석교와 모충교의 차이가 많아 이곳으로의 남석교 이전은 쉽지 않은 과제다. 그러나 이보다도 더 큰 문제는 문화재의 현장보존 원칙에 있다. 문화재는 제자리를 떠나면 그 값어치가 반감된다. 만약 모충교 쪽으로 남석교를 옮긴다면 원래의 남석교가 아니라 복제품을 만들어 놓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사회단체 일각에서는 원래 남석교의 절반쯤에 해당하는 45m 길이의 축소 모형을 무심천에 건립하자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이럴 경우 장대한 규모의 돌다리가 별것 아니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으므로 복제품을 만들려면 제치와 같은 규모로 제작되어야 할 것이다. 남석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이자 가장 규모가 큰 돌다리이다.

일인 오오꾸마 쇼지(大熊春峰)가 쓴 청주연혁지에는 남석교가 한(漢)나라 선제(宣帝) 오봉원년(五鳳元年)에 건립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BC 57년, 즉 박혁거세 즉위 원년에 해당한다. 그동안 남석교는 여러 차례에 걸쳐 유구가 조사되었는데 다리 길이가 들쭉날쭉하였다. 지금가지는 길이 64m, 너비 4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고 또 어던 기록에는 70m에 이른다고 했다.

2004년 11월, 청주대 김태영 교수가 실측한 자료에 따르면 길이가 80.85m이고 상판은 약 1.5m 크기의 청판돌을 두 줄로 깔아 너비는 3m 이상으로 우마차의 교행이 가능할 정도였다. 높이는 하천바닥에 묻힌 지대석과 1m가량의 돌기둥, 그 위에 얹는 멍에, 장귀틀, 상판석을 더해 2m50cm에 이르고 있다.

그전에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 앞의 '살곶이 다리'가 길이 70m로 가장 긴 돌다리였는데 이번 조사에서 남석교가 그 기록을 갈아치우며 최장, 최고의 돌다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육거리 재래시장에 묻힌 돌다리를 발굴 복원하는 것이 최선책이겠지만 땅값 보상 등에 70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여져 현장복원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최선책이 없을 때는 차선책을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무심천에 복제품을 놓는 것은 차선책에 해당한다. 비록 차선책에 머문다고 하지만 무심천에 남석교 복제품을 놓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청주를 역사도시로 인식케 할 징표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남석교 앞 제일교회 근처에는 정진원(情盡院)이라는 관리들의 숙소가 있었다. 이곳에는 조선 명종 때 성리학자인 성제원과 청주관기 춘절(春節)의 로맨스가 아롱져 내려온다. 미국의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나 파리의 미라보 다리만 연모할 것이 아니라 남석교의 아름다움과 역사성을 새기는 일이 절실하다. 남석교의 묻힌 역사성을 되살리고

관광자원화 하는 일 역시 우리들의 몫이다. 1급수로 수질이 좋아진 무심천에 남석교가 복원되는 것은 생태환경과 역사 환경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문화사적인 의미를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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