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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0.29 20:33: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뉴욕은 자유의 여신상, 로마는 콜로세움, 파리 에펠탑, 북경 천안문과 자금성, 싱가포르 멀라이언 등은 누구나 알만한 명사로서 해당 도시나 나라를 떠오르게 하는 대표적 상징물이다. 서울은 지난 5월 경복궁을 지킨다는 상징적 동물인 '해치'를 시의 상징으로 선정해 활용에 들어갔는데 이의 적격성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지역상징물이란 지역홍보나 지역마케팅을 위해 사용되는 도시 슬로건과 이를 상징하는 시각 이미지로서, 특정 도시나 지역이 가진 자연환경, 역사적인 특징, 문화적인 매력, 행정서비스 등 다른 도시와 구별되는 차별점을 지역민과 외부인에게 명확하게 인식시키고, 경쟁도시로부터 차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서울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도시들은 사람들의 기억에 각인될만한 상징물을 갖고 있지 못하다. 있다고 해도 지자체가 거의 비슷한 새나 식물을 공유하고 있어 차별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충북의 경우 12개 시군 가운데 상징꽃의 경우 개나리 4곳, 목련 4곳 등이며, 느티나무를 상징수(樹)로 하는 곳이 5군데나 된다. 새는 까치가 8군데나 되며 비둘기도 상당수 이다. 어느 광역단체도 비슷해 시군 가운데 대다수가 까치나 비둘기, 은행나무, 철쭉 등을 지자체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대상들이 상징물로 정해져있어 주민들에게 어필이 되지 않으며 활용도 또한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민선시대를 맞아 각 지자체가 종전의 상징물 대신에 자연을 이용한 이미지로 도안을 바꿨다. 그 결과 산, 호수, 해, 바위 등이 이미지로 들어간 로고들이 대거 탄생했고 그 역시 크게 와 닿는 부분이 없다.

그것들의 용도는 기껏 해 봐야 공문 좌측상단에 그림을 넣거나 각종 서식에 삽입, 또는 가로등이나 인도구분 가드레일의 중간에 마스코트를 넣는 정도로 많은 예산을 들여 교체한 가치가 별로 없는 것이다. 공무원들 역시 이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 같지 않다.

독일 베를린 시의 상징은 버디 베어인데 모자를 쓴 꼬마 형상이다. 베를린시는 횡단보도 신호등에 '서있는사람 걷는사람' 표시를 이 버디 베어로 사용하고 있다. 독창성과 기발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상징물의 용도는 도시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 글로벌 시대에 맞는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한 수단과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이러한 기본 개념이 도외시 된 손쉬운 곳에서 이미지를 창출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며칠 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홍보대사로 임명된 한글 패션의 선두주자인 이상봉 디자이너는 청주의 가로수길과 무심천, 그리고 상당산성을 잘 조화시키면 훌륭한 청주의 상징으로 다듬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을 했다.

해외여행길에 방문도시의 상징이 궁금하면 공항의 기념품 판매점에 가면 답이 나온다. 상징물을 담긴 다양한 상품이 전시돼있기 마련이므로 비싼 돈을 주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청주국제공항 면세점에서 그것을 찾기는 어렵다.

세상은 바야흐로 디자인 시대를 맞고 있다. 국제공항을 갖춘 청주를 비롯해 충북도 전체를 보더라도 이제 제대로 된 상징물의 등장은 필수이다. 지역민이 자긍심이 담기고 문화마케팅 차원에서 세련된 캐릭터가 생긴다면 관광 홍보와 함께 지역의 세계화도 한발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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