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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0.12 20:40:1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광주에서 열린 제2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충북이 당초 목표를 훌쩍 뛰어넘으며 종합 5위라는 쾌거를 거두었다. 충북은 종합 8위가 목표였는데 무려 3계단을 뛰었다. 충북은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축구 남자청각(충북농아인체육연맹) ? 지적(충주마리스타의집)장애인 2경기에서 동반 금메달을 따내며 금 40, 은 45, 동메달 34개로 종합득점 7만2천892점으로 종합 5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기록은 지난해 6위보다 한 계단 상승한 성적이다. 충남이 종합득점 5만4천316점으로 9위를 차지하고 대전이 4만9천660점으로 12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대전 ? 충청권을 대표할 만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도세가 대전이나 충남보다 훨씬 뒤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참으로 엄청난 수확이 아닐 수 없다. 전국체전에서도 충북은 10위권 진입이 어려운 판인데 장애인 체전에서 충북의 선수단이 우리고장의 명예를 드높였다. 선수 ? 임원진의 그간 노고에 박수갈채를 보낸다.

이번 체전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것은 우연이나 요행이 작용한 것이 아니라 선수·임원진의 피땀 어린 필연의 결과다. 훈련 시설이 탁월한 것도 아니요, 훈련비가 펑펑 나온 것도 아니었다. 곰두리 체육관을 제외하고도 전용 경기장이 단 한곳도 없는데다 훈련지원비라든지 우수선수 선발 등에 따른 예산은 쥐꼬리였다. 이 모든 열악한 환경을 딛고 충북선수단은 여보라는 듯 중상위권으로 도약하였다. 선수·임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뛰었고 불굴의 투혼이 충북의 한계(?)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남자청각 축구팀에서 골키퍼를 맡은 이종환 씨는 대회출전을 위해 회사에 휴가원을 제출했지만 받아주지 않아 야간 근무를 하면서 버스로 경기장을 오가는 열의를 보였다. 낮에는 축구경기를 하고 밤에는 직장으로 돌아와 야간 근무를 했다는 점은 일반인도 흉내 내지 못할 초인적인 투지였다.

사실 이번 장애인체전에 대해 도민의 관심과 격려가 대단한 것도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은 장애인체전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열렸나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전국체전에 앞서 장애인체전이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하기 일쑤였다. 프로 야구, 프로 축구 등에는 광적인 열기를 보이다가도 장애인체전에 대해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우리사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번 장애인체전과 충북선수단의 선전을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뀌었으면 한다.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아니라 함께 호흡하고 정답게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이웃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했으면 한다. 애당초부터 장애인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재해, 교통사고 등으로 신체의 일부를 잘 쓰지 못하면 그때부터 장애인이 되는 것이다.

사회구조가 복잡하고 불의의 사고가 많은 현대사회에서는 누구나 장애인이 될 개연성이 높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장애인과 다른 부류의 집단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 장애인이 될지 모르는 예비 장애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장애인들의 희망은 사회로 부터의 동정적 시각이 아니라 비장애인과 취업, 통행권 등 사회활동에 있어 차별을 받지 않는 것이다.

장애인체전의 취지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전환과 재활의 꿈을 꽃피우는데 있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 곳곳에서 차별하지 않고 고용 등에 있어 평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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