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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0.05 21:29: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보은에는 문화 관광자원이 퍽 많다. 백두대간의 허리에서 솟구친 속리산과 구병산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천년고찰 법주사에는 불가의 삼보인 불·법·승(佛·法 ·僧)과 여러 점의 국보 보물이 산사를 수호하고 있다. 삼년산성에는 삼국통일을 한 신라의 웅혼이 피어오르고 종곡리 동학농민운동 현장에는 반외세 반봉건을 외치다 스러져간 농민의 혼이 국화꽃으로 피어난다.

여기에다 회인 출신 오장환의 시심(詩心)이 40여 년 동안 침묵을 하다 가을 들녘에서 발아하고 있으니 이 또한 정신적 풍요가 아닐 수 없다. 월북 작가로 붉은 꼬리표가 달리며 형틀에 갇혀 있던 그의 시가 1988년 해금되면서 우리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1918년 보은 회인에서 태어난 오장환은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면서 당시 한국시단의 대부였던 정지용 시인과 사제의 연을 맺게 된다.

1933년 2월에 발간된 ‘휘문’이라는 교지에는 그의 첫 작품인 ‘아침’과 ‘화염’이라는 두 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후 오장환은 ‘시인부락’ ‘낭만’ ‘자오선’ 등의 동인으로 활동하였으며 이 시기에 발표한 시집 ‘성벽’ 과 ‘헌사’를 통하여 “시단의 새로운 왕이 나왔다”는 찬사를 듣게 된다. 그는 ‘고향 앞에서’ ‘붉은 산’등을 통해 어려운 현실을 헤쳐 나가는 농촌과 고향의 모습을 밀도있게 표현하였고 동시도 여러 편 썼다.

병상에서 해방을 맞이한 오장환은 ‘병든 서울’을 통하여 해방의 기쁨과 혼란스런 사회상을 시어로 노래한다. 특히 ‘석탑의 노래’는 1947년 중학교 5·6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병 든 몸과 이데올로기의 틈새 속에서 온 몸으로 시대의 아픔을 걸러내던 그는 1951년 지병으로 사망하게 된다. 불과 34세의 나이로 요절하였지만 그가 한국 시단에 미친 영향은 결코 만만치 않다.

오장환에 대한 석·박사 논문은 회인 오장환 문확관에 비치된 것만 해도 40여 편에 이른다. 문학평론가 이어령 씨는 10여 년 전, 그의 작품 ‘라스트 트레인’에 대해 신문지상을 통하여 재조명하기도 했다. 이에 보은문화원과 보은문학회, 그리고 도종환 임승빈 임선빈 시인 등은 13년 전부터 ‘오장환 문학제’를 출범시켰고 그 문학제는 문학의 척박한 땅 보은을 기름지게 일구는 엔진이 되었다.

이와 더불어 보은군은 오장환 생가에 대한 일대 정비작업을 벌였다. 개망초 밭에 방치된 오장환의 생가를 정면 4칸, 측면 3칸의 초가로 복원하였고 ‘오장환’ 문패도 달았다. 그 위로는 오장환 문학관을 지어 오장환 작품세계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연차적으로 생가 복원사업과 배수로 공사를 펼쳤는데 지난 주말에 열린 ‘제 13회 오장환문학제’에서는 자연석에 그의 대표 시 ‘나의 노래’를 새긴 시비도 제막하였다.

축하행사로 학술세미나. 오장환 문학의 밤을 열었고 제 1회 오장환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최금진 씨를 선정하여 시상식을 가졌으며 오장환의 시를 노래로 엮은 콘서트도 마련했다. 회인과 보은에서는 오장환 백일장, 시화전, 시 낭송대회 등을 열며 경축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앞으로의 과제는 오장환 문학제를 어떻게 전국화 하느냐에 있다. 이 문학제를 강원도 평창의 ‘효석 문학제’나 이웃 군인 옥천의 ‘지용제’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일이다. 옥천의 정지용 시인과 보은의 오장환 시인은 사제지간이었으므로 오장환 문학제와 지용제를 연계시키는 방안도 연구해 볼 일이다. 보은이 낳은 천재시인 오장환은 보은의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정신문화의 큰 자산이므로 그 작품세계를 현창할 방안을 자꾸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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