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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9.28 21:56: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유럽의 지도를 보면 오스트리아가 독일의 옆구리를 비수처럼 찌르고 있다. 독일은 이 문제가 늘 못마땅하였다. 이런 이유로 양국 간에는 여러 차례 전쟁을 치렀다. 독일은 그 비수를 제거하여 자국의 영토로 삼으려 했고 오스트리아는 끝까지 여기에 저항하였다. 삼국지에서 조조는 한중 땅을 가리켜 계륵(鷄肋)이라고 했다. 먹자니 먹을 것이 별로 없고 버리자는 아깝다는 뜻이다.

우리고장의 명문사학인 청주대와 우리고장의 유수 기업체인 한국도자기의 땅 싸움은 마치 이런 상황을 보는 듯하다. 청주대 정문의 지형을 보면 한국도자기의 비수가 청주대의 목을 겨누는 형국이다. 청주대 캠퍼스의 전체 모습은 백제시대의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처럼 입구는 좁고 안은 넓다.

우암산 자락에 자리 잡은 청주대는 위쪽으로는 많은 캠퍼스 부지를 확보하였으나 정작 정문 부분에는 한국도자기와 이해관계가 얽혀 병목현상을 빚고 있다. 청주대는 캠퍼스 확장의 걸림돌로 여기며 이의 매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한국도자기와의 원만한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자기도 청주대 정문 옆의 땅을 섣불리 매각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1만907㎡에 달하는 이 땅은 한국도자기 창업주인 고 김종호 씨의 창업정신이 어린 곳이다. 한국도자기측은 이곳에 도자기박물관을 짓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도자기 산업의 산 증인이기도한 한국도자기가 창업 터전에 도자기박물관을 지어 후세들로 하여금 도자기 산업의 발달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펼쳐 보인다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양측의 계획은 모두 타당성이 있다.

그러나 도자기박물관 건립은 일부 부지가 학교시설부지로 묶여 있어 추진이 곤란한 상태다. 결국 이 땅은 공익적 차원에서 접근하여 실마리를 풀어야 하는데 땅값을 두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려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청주대는 3.3㎡ 당 150만원을 책정해 놓은데 비해 한국도자기 측은 250만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양측이 한 발짝 씩 물러서 3.3㎡당 200만 원 선에 땅값을 결정할 수도 있다. 한쪽에서는 안 팔겠다고 하는데 사려는 사람이 사학법인이라 하여도 강제로 수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양측의 입장을 보면 몸 단 측은 역시 청주대이다. 청주대는 학과를 증설과 더불어 캠퍼스를 늘리려 하는데 정작 매입해야 할 정문 입구가 묵묵부답이니 말이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한국도자기 부지에 대한 관리가 잘 안 돼 여름이면 해충이 들끓는데다 우암동 발전에 저해요인이 된다는 주장이다. 이 땅은 한국도자기가 청주공단으로 이전한후에도 창고와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도자기 측에서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객관적이고 공익적인 입장에서 보면 금싸라기 같은 도심의 토지 이용도가 뒤떨어진다는 점을 쉽게 간파할 수 있다.

한국도자기는 향토기업으로 지역사회 공헌도가 매우 높다. 한국도자기가 청주사람들을 아끼듯 청주사람들도 한국도자기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우리고장에서 출발하여 한국 도자기업계와 세계 도자기 산업을 이끌어 나간다는 점에서도 청주사람들은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교육의 공익성과 산업의 지역기여도를 저울에 달아 평가할 것은 못되나 이왕 칭찬받는 김에 후세교육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적정선에서 토지를 매각하면 어떨까. 물론 창업주에 대해서는 대단히 죄송한 일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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