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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9.23 15:31:3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어느 시대나 사실(事實)만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없다. 온갖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자기 홍보에 주력하는 시대엔 더욱 그렇다. 100가지 불확실한 정보보다 하나의 엄연한 사실이 사람을 납득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이 아닌 사실이 사실처럼 전파·인식되는 경우가 잦아 문제다. 그 결과로 인해 개인이나 단체, 기업 등이 심각한 피해를 입기도 한다.

사실이 아닌 사실을 사실처럼 만드는 가장 대표적 매개체는 음해(陰害)다. 음해의 사전적 의미는 ‘몸을 드러내지 아니한 채 음흉한 방법으로 남에게 해를 가하는 행위'로 정의된다. 대개 사실이 아닌 사실을 사실처럼 만들어 남에게 위해를 가하기 위해 사용된다. 선거전 등 상대가 피해를 입어야 자신이 이득을 볼 수 있는 경우 자주 등장한다.

그동안 충북도내에서도 각종 음해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다. 최근에도 계속 나오고 있다. 한 예로 김재욱 청원군수를 들 수 있다. 김 군수는 그동안 ‘골프장 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 '곧 구속 된다'는 식의 근거 없는 소문에 시달렸다. 결국 지역의 커다란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본보 보도에 따르면 이미 수사기관에서 내사종결처리 되면서 일단락 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치기 소년의 우화는 거짓말이나 음해가 사회에 미치는 심각한 악영향을 웅변하고 있다. “늑대가 왔다, 늑대가 왔다, 늑대가…" 처음엔 사람들이 양치기 소년의 이 말을 모두 믿었다. 그래서 도와주러 갔다. 그러나 거짓말임이 드러났을 때 실망했다. 두 번째 역시 믿었다. 첫 번째 거짓말에도 두 번이야 거짓말을 할까 하는 마음으로 도우러 갔다. 그러나 세 번째 그 짓을 했을 때는 진짜임에도 사람들이 도우려 하지 않았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그런 식으로 벌어질 수 있다. 사람들은 원래 처음에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소문에 대해 어느 정도는 반응하는 법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느냐는 심정으로 그 소문을 주목한다. 실제로 믿는 사람도 당연히 있다. 더 나아가 본의가 아니더라도 그럴 듯하게 만들어 유포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처럼 유포될 때 발생하는 폐해는 심각하다. 따라서 사실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아주 중요하다.

‘사실'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 현실로 존재하는 일이다. 시간과 공간 안에서 볼 수 있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나 현상이다. 따라서 실재하는 모든 것, 현실적인 모든 것, 경험적인 모든 것이 사실이다.

반면 '진실'은 다르다. 진실은 거짓이 없이 바르고 참된 것이다. 상대적인 것이 아닌 절대적인 것이 진실이다. 그러나 세상 속 진실은 거짓과 혼재해 있어 그것을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당연히 제대로 된 바른 눈을 가져야 진실을 가릴 수 있다.

물론 우리는 사실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정확한 사실에 대한 파악이 없으면 판단착오가 생길 수 있다. 더불어 부분적인 사실의 오도된 진실을 갖고 전체의 진실을 잘못 보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도 있다. 사람은 그릇과 같다는 말이 있다. 현대인이란 그릇은 많은 사실들을 선별해서 담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그릇이다. 그러므로 선택할 때 진실과 관계 깊은 사실을 담을 수 있는 뚜렷한 기준이 중요하다.

사실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진실은 있다. 그 진실은 그 행위를 하거나 하지 않은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의 사실로 경솔하게 결론 내리는 것이 아니라 사실과 사실을 세밀하게 연결시켜 종합적인 눈으로 진실을 간파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즉, 어느 하나의 사실에 대해 반대의 사실이 있는 지도 눈여겨 살펴봐야 함을 다시 한 번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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