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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9.22 21:02: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소백산맥과 차령산맥을 감돌아 흐르는 비단 강, 금강(錦江)은 일찍이 호서지방에 수많은 문명의 자국을 남겼다. 인류의 역사가 문자로 기록되기 이전인 선사시대부터 금강변의 퇴적층은 사람살기에 쾌적한 삶의 터전을 제공하며 농경문화를 일으켰다.

농경문화가 생겨나기 이전인 구석기 시대에도 사람들은 금강을 젖줄로 삼아 살아가면서 강 언저리에 빛나는 선사문화를 창조해 냈다.

금강 변 선사문화의 보고(寶庫)는 역시 공주 석장리 유적이다. 1963년 발굴 조사된 석장리 유적은 우리나라 선사문화 연구에 기점이 된 곳이다.

지난 1992년까지 무려 12차례에 걸쳐 발굴 조사가 실시된 이곳에서는 주먹도끼를 비롯하여 외날찍개, 긁개, 밀개 등 수많은 구석기 유물이 출토되었다. 현장에는 박물관이 세워져 금강 변에 명멸한 구석기인의 흔적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1970년대 중반부터는 공주 석장리 이외의 금강 변에서도 선사유적이 잇따라 발굴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유적이 청원 두루봉 동굴이다. 50만 년 전 유적으로 판명된 이 유적에서는 동굴 곰, 쌍꼬뿔이, 코끼리 상아, 사슴 뼈 등 수많은 짐승뼈가 발견되었고 흥수굴에서는 4만년 전의 인골인 ‘흥수아이’가 출토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선사인의 유골은 여러 점에 달하나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완전한 개체로 발굴된 것은 ‘흥수아이’가 유일하다.

‘흥수아이’는 선사인과 현대인의 특징을 모두 갖춰 관련학계에서는 이를 ‘해부학상의 현대인’으로 부른다.

‘흥수아이’는 얼마 전에 방영된 KBS의 ‘골든 벨을 울려라’에 문제로 출제되기도 했다. 그 구석기 문화의 보고는 석회석 채취로 인해 모두 사라졌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미호천 수계에서는 연이어 구석기 유적이 찾아지고 있다. 진천 송두리 유적에서는 사냥돌이 무려 30여점이나 나와 구석기 시대 사냥돌 공장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진천 장관리에서도 선사유적이 조사되어 생거진천의 유장한 역사적 맥락을 가늠케 하고 있다.

청원 소로리나 만수리에서도 구석기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소로리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1만3천년~1만5천 년 전의 볍씨가 출토되어 농경문화의 시원을 알려줬다. 또한 만수리 일대에서는 무려 1만여 점에 달하는 석기가 출토되었는데 일본의 일부학자들은 이 유적을 55만 년 전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대청호 보조 댐 아래 강건너 마을인 청원군 현도면 노산리에서 또 1천여 점의 구석기 유물이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의 조사로 출토됐다.

3만 년 전 찰흙층에서는 주먹도끼와 화덕자리, 여러 형태의 석기가 발견되었고 그 아래 5~7만 년 전의 자갈층에서도 석영, 반암 등 자갈돌을 돌감(재료)으로 한 사냥돌, 찍개 등석기가 나왔다.

여기에서의 초점은 단연 주먹도끼에 쏠려있다. 공주 석장리의 5만 년전 주먹도끼와 청원 만수리 12지점의 10~20만 년 전 주먹도끼, 그리고 이번에 출토된 주먹도끼가 어떤 상관관계에 있느냐는 점이다. 노산리의 주먹도끼는 금강유역 구석기문화의 전파와 체계 연구 및 자갈돌 문화의 형성에 어떤 해답을 줄 듯 하다.

금강 변에 명멸한 구석기 유적은 우리 고장의 역사를 대폭 올려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금강 상류에 발달한 구석기 자갈돌 석기문화를 되돌아보면서 후손들의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필경,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간직하고 연구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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