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 강저택지 호안정비공사 거부 '논란'

시 요구 거절로 경관은 물론 마을 주민 안전까지 위협

주공이 제천 강저국민임대주택단지 조성공사를 실시하며 사업지구 내 장평천 호안정비공사의 연장을 거부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대한주택공사(이하 주공)가 제천 강저국민임대주택단지 조성공사를 실시하며 사업지구 내 장평천 호안정비공사의 연장을 거부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제천시에 따르면 장평천은 강저국민임대주택단지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하천으로 제대로 된 조성이 매우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5월 두 차례에 걸쳐 단지 내의 장평천 호안정비공사 시행을 주공측에 요구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주공에 보낸 공문을 통해 "강저택지개발 사업지구 내 장평천 호안블럭 시공계획 구간이 일부 구간에 한정돼 있으나 일관성 있는 정비와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사업지구 내 장평천 전 구간 호안에 대해 연장, 시공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시는 지난 5월에도 "사업지구 내 장평천은 제천시의 중심가를 동서로 횡단하는 자연친회적인 하천으로 제대로 된 조성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호안정비 구간 연장을 거듭 요청했다.

시가 요구한 호안정비 구간은 사업지구 내 장평천 60m 폭에 1km 구간에 대한 친환경식생블럭 및 자연석 전석쌓기 등이다.

그러나 주공은 시의 이 같은 요구에도 불구하고 장평천에 건설 중인 보도교와 접한 호안 일부만 정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공이 제천 강저국민임대주택단지 조성공사를 실시하며 사업지구 내 장평천 호안정비공사의 연장을 거부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주공은 최근 시에 회신한 공문에서 "장평천 호안공사에는 과다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필요한 추가예산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디"며 난색을 표명하며 공식적으로 시의 요청을 거절했다.

결국 주공의 요구거절로 인해 이 단지 한가운데 있는 장평천 호안은 단지 조성공사 완료 이후에도 흉물스런 옛 모습이 그대로 방치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장평천의 경관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일반 생활 안전에도 위협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장마때도 이 공사로 인해 인근 농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공사초기부터 이 마을 주민들의 위험성 제기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주공은 당초 장평천 하천정비계획이 수립될 경우 그 계획에 따라 정비하기로 했었다"며 "장평천의 이ㆍ치수 기능 못지않게 주변경관도 아주 중요한 만큼 재협의가 이뤄져야 할 문제"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의 생활과도 밀접한 만큼 계속적인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주공이 시의 요구를 계속 거부할 경우 사업지구 내 도로와 상하수도 등의 인수인계를 거부할 수도 있다"고 밝히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2005년 4월 이 사업에 착수한 주공은 제천시 강제동과 명지동, 영천동 일원 61만4815㎡에 3천700여 호 규모의 국민임대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사업비 944억원을 투자해 2011년 말 완공될 이 사업을 통해 주공은 주택건설용지 23만5천513㎡, 상업시설용지 1만5천211㎡, 공공시설용지 36만4만91㎡를 공급할 계획이다.


제천 / 이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