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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문협, 6회 맞이 버드나무축제 열어

버들피리 소리 따라… 꿈 찾아 떠나는 문화축제

  • 웹출고시간2015.05.17 16:22:10
  • 최종수정2015.05.17 16:22:10

6회 버드나무 축제때, 학생들의 작품발표에 환호하는 마을주민들.

[충북일보=청주] "호디디~~ 흘리리~~"

버들피리 팡파르와 함께 6회 버드나무축제가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문의향교에서 이어졌다.

청주지역문학을 주도하고 있는 푸른솔 문인협회(이하 푸른솔문협) 문인들은 해마다 오월이면 여지없이 문의면 향교로 모여든다. 올해 6회를 맞이하는 버드나무축제는 이제 명실공히 문의지역문화축제로 자리잡았다. 김홍은교수(충북대명예교수)가 이끄는 푸른솔문협 회원들과 주민들이 어울린 한마음으로 축제장을 둘러싼 오월 신생의 나무들은 더욱 푸르른 생동의 기운을 뿜어냈다.

버들피리 불기대회에서 열심히 곡목을 연주하는 참가자의 모습.

버드나무 축제의 기원은 2010년 남계리 장자골에서 수백 년 수령의 버드나무 세 그루가 죽어가는 것을 나무박사 김 교수가 살린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2010년 1회 버드나무 축제가 시작되면서 다채로운 행사는 문학과 더불어 발전해 왔다. 오랜 세월 굳게 닫혔던 향교의 문이 문학인의 마음으로 빗은 다채로운 행사들로 빗장이 열렸다. 고려와 조선시대 교육기관인 향교의 본모습이 학문과 문학이 만나 새롭게 발현한 것이다.

활짝 열린 향교 대문을 들어서니 주민들이 파란 잔디에 가득 모여 있다.

축제 일환으로 문인들이 한 주간 내내 청남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순회하면서 청소년백일장을 시행했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16일 오전 10시, 시상식을 열리면서 문의어린이집과 가덕병설유치원생 11명이 펼치는 웅변 및 동화구연대회가 어울려 축제의 절정을 이뤘다.

물오른 갯버들 핀 골짜기에서 버들피리를 만들어 불던 추억의 장난감으로 작은 음악회도 열렸다.

버들피리(호드기)불기대회는 좌중들을 아련한 옛 정취에 흠뻑 빠져들게 했다.

골똘하게 백일장 작품을 정리하는 학생의 모습

초등부백일장 장원은 현도초등학교 6학년 이지웅 학생이 차지했고, 중등부 장원은 문의중학교 1학년 박어진 군에게 돌아갔다.

이지웅군은 시제 '친구'를 낭독했는데, 친구와 싸운 뒤 바람이 불어와야 풀릴 텐데 바람도 불지 않는다고 불편한 마음을 표현했다. 바람이 불어 올 때를 기다릴까 고민하다가 용기를 내어 사과하고 나니, 따뜻한 바람이 불어왔다는 내용이다. 이어서 중등부 박어진 군이 '안경'이란 시제로 지은 글을 낭독했다. 박군은 안경을 쓰고 세수를 할 만큼 안경은 몸의 일부가 되어 버렸지만, 점점 안경의 노예가 되는 것을 고민하는 내용이었다. 박군은 '과연 안경은 얼마나 볼 수 있을까?' 눈에 보이는 이상을 보는 것…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될 예술적 감수성이라고 말한다.

당장 몸과 마음의 안경을 벗고 하늘을 바라보면 더 이상 하늘색이 하나인 일은 없게 될 것이라고, 중학생답지 않은 필력으로 장원을 차지했다.

또한 성인들이 치른 도민백일장과 공모전 효동문학상 신춘문학상 등 각종 대상의 주인공들은 이민자, 황인복, 김정원 씨에게 돌아갔다.

푸른솔 문인 김홍은 발행인은 " 삶의 가치가 물질로만 평가된다면 우리 삶의 뿌리는 언젠가 썩고 단절되어 버릴 것이다. 유한한 삶의 운명을 가진 인간이 그래도 살아갈 수 있는 힘은 사랑 때문"이라며 "그 사랑을 가르쳐주고 느끼며 행동하게 하는 것이 문학이다. 버드나무 축제가 열리는 문의향교는 문인과 마을주민이 서로 삶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나누는 아름다운 공간이다"라고 말했다.

햇살에 반짝이는 오월, 신록의 파동이 저마다의 가슴에 푸른 무늬를 그려 주었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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