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복학생 노답 방지 고사 '인기'

학교·후배·연애 3개 영역
"대학생 아이디어 돋보여"

[충북일보] '팔팔한 20대 중반 나이에 화석이라 불리우는 가여운 복학생들. 국방의 의무를 다한 그대들이 더 이상 '노답' 취급 당하지 않기를 바라며 준비했다. 출제한 문제를 수월히 푸는 자에겐 낡은 똥차라는 오명 대신 금의환향한 벤츠란 칭호를 하사하겠노라'

이상은 충북도내 대학가에서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복학생 노답 방지고사'라는 설문조사 내용이다.

도내 대학생들에 따르면 이 설문지의 주 내용은 군대를 제대한 복학생들이 대학생활을 하기에 약간 어리숙한 면을 지적함과 동시에 후배학생들과 함께 조화로운 대학생활을 할 것을 주문하는 내용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같이 1교시 영역부터 3교시 영역까지 영역당 5~6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시험영역은 △연애에 서툰 복학생 영역(1교시) △후배가 서툰 복학생 영역(2교시) △학교생활이 서툰 복학생 영역(3교시) 등 3개 영역으로 구분했다.

1교시 영역의 '연애에 서툰 복학생 영역'에는 후배들과 대화하는 방법, 소개팅으로서의 올바른 방법, 인간관계, 소위 '썸타고 싶을 때'의 프로필 사진, 후배들과의 술자리, 카톡 등 SNS의 답변 등으로 4개 또는 5개의 예시문항을 놓고 선택토록 하고 있다.

'후배가 서툰 복학생 영역'인 2교시에는 학과방에서 할 일, 식사예절, 후배 호칭, 술자리 에티켓 등과 함께 정답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3교시 영역의 '학교생활이 서툰 복학생 영역' 부분에서는 과제와 시험에 대한 내용, 후배들과의 대화 방법, 교수와 함께하는 회식자리 에티켓, 수업태도, 복학후 학교에서 처리해야 할 일 등 대학생활에 필요한 내용들을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최지은(여.충북대 불어불문학과 4) 씨는 "군대를 제대한 복학생들을 위한 설문지를 보고 여학생들과 예비역 학생들이 많이 공감하고 있다"며 "내용이 대학생활에 꼭 필요한 것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3학년으로 복학한 이모(25.충북대)씨는 "복학 할 때 다른 학생들이 이같은 내용을 보고 '공감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며 "군대 생활을 2년정도 하고 나면 감각이 무뎌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충북대 한 관계자는 "대학생들의 기지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내용 같다"며 "복학생들이 대학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내용들을 잘 구성했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