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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2.11 17:05:50
  • 최종수정2014.02.11 17:05:47

조혁연 대기자

실학자 이덕무는 이옥봉의 한시를 "부녀자로서 대서를 쓸 수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일이다"라고 호평했다. 그녀 또한 자부심이 대단, 정실부인 아들에게 준다는 뜻인 '증적자'(贈嫡子)라는 시를 남겼다.

'묘한 재주 어릴 적부터 자랑스러워(妙譽皆童稚) / 동방에 우리 모자 이름 날렸네(東方母子名) / 네가 붓을 대면 바람이 놀라고(驚風君筆落) / 내가 시를 지으면 귀신이 운다네(泣鬼我詩成).'

인용문의 '묘한 재주 어릴 적부터 자랑스러워'는 정실 아들의 글짓기 솜씨가 그만큼 뛰어나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뒷문장은 '우리 모자 이름 날렸네'로 돼 있다. 옥봉 자신도 그에 못지 않게 문재(文才)가 뛰어나다는 의미다.

다음 구절은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옥봉은 정실 아들의 글솜씨에 대해 '네가 붓을 대면 바람이 놀란다'라고 칭찬한다. 반면 자신의 글솜씨는 '내가 시를 지으면 귀신이 운다'라고 더 자찬(自讚)했다.

'읍귀'(泣鬼)는 '읍귀신' 즉 '귀신도 울린다'는 뜻으로, 중국 당나라 시인 하지장(賀知章* 659-744)이 이태백의 시를 보고 극찬한 말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그녀는 자신의 시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가졌다. 지금도 인터넷 상에는 그녀의 글솜씨와 관련된 전설이 많이 나돌고 있다.

'조원의 아들 조희일이 중국에 사신으로 갔다가 한 원로대신을 만났다. 그 원로대신은 조희일에게 조원을 아느냐고 물었다. 아버지라고 대답을 했더니 그는 표지에 '이옥봉시집'이라고 적혀 있는 책을 한권 꺼내보였다. 이옥봉은 40여년전 행방불명된 아버지 조원의 첩이었다.'

그리고 '40여년 전 중국 동해안에 괴이한 시체가 떠다녔다. 시체를 건졌더니 온몸을 종이로 수백겹 감고 노끈으로 묶은 모습이었다. 노끈을 풀고 겹겹이 두른 종리를 한 겹 두 겹 벗겼더니, 종이 바깥에는 아무 것도 씌여있지 않았으나 종이 안쪽에는 빽빽하게 뭔가가 적혀 있었다. 시였다. '해동 조선국 승지 조원의 첩 이옥봉'이라는 이름도 보였다. 시를 읽어본즉 하나같이 빼어난 작품이었다'라는 내용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내용은 지난 90년대 한 작가가 '한겨레21'에 '사랑에 꺾인 애달픈 시심'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하면서 온라인상에 광범위하게 유포됐다. 물론 사실이 아닌 전설을 소개한 것으로, 옥봉이 문재가 매우 뛰어났음을 강조한 내용이다.

그러나 우리고장 옥천출신 이옥봉은 귀신도 울릴 글솜씨 때문에 남편 조원과 이별하게 된다. 다음은 문제가 된 그 시로, 제목은 '위인송원'(爲人訟寃)이다.

'세숫대야로 거울을 삼고 / 물을 기름 삼아 머리를 빗네 / 첩의 몸이 직녀가 아닌데 / 임이 어찌 견우이리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이웃 여자가 옥봉에게 소도둑으로 잡혀간 남편을 위해 운강(남편 조원)에게 글 써 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자 옥봉이 감히 남편에게 써 달라고는 못하고 그 사정을 불쌍히 여겨 자신이 직접 문제의 위 시를 써줬다.

인천시 남동구의 조정만 묘.

그러나 남편 조원과 이옥봉 사이에는 옥봉이 더 이상 시를 쓰지 않겠다는 서약이 있었고, 때문에 결과적으로 위 시는 그 약속을 어긴 셈이 됐다. 잘 이해되지 않는 면이 있으나 조정만 등 조원 후손들이 쓴 글에는 그렇게 서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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