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 최초 도예명인 김기종씨

"흙을 만지며 살아있음을 실감하죠"
'운보의 집' 이웃서 토지도예 공방 운영
"무형의 형체서 예술품 완성 후 전율
도자예술, 인간의 탄생 과정과 같다"

  • 웹출고시간2013.08.18 19:50:11
  • 최종수정2013.08.18 19:09:14
충북 최초의 '도예명인'이 탄생했다. 김기종(50·사진) 도예가가 무려 30여 년 동안 흙을 빚고 가마에 불을 지피며 이뤄낸 결실이다.

그에게 명인이란 호칭이 부여된 것은 지난 4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가 주최한 '1회 한국예술문화명인' 도예부문에서 명인으로 선정돼 충북에서는 단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한국예총 특별회원으로 위촉돼 한국예총 상설전시장에서 장기·무료 전시를 열 수 있고 전시와 관련된 마케팅 지원, 예술 문화유산 명인으로 등재되는 예우와 혜택을 부여 받는다.

현재 그는 청원군 형동리에서 토지도예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그는 작품 활동은 물론 후학 양성에도 한 몫 하고 있다. 작업장은 한국화단의 거장 운보 김기창 화백이 말년을 보낸 '운보의 집'과도 이웃해 있어 미술애호가들이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명인은 도예가로는 보기 드문 장교 출신이다.

청주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공예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지금까지 8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초대전과 단체전에도 각각 42회, 180여회씩 참여해 감각적인 도예 작품을 선보였다.

'꿈이 있으니 멈출 이유가 없다'는 좌우명처럼 그는 작품 활동에 있어 어떠한 역경이 닥쳐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장교출신 다운 절제된 모습을 내보였다.

그에게 있어 도자예술은 "인간의 탄생과정과도 같다"고 비유했다.

성형이 남자의 역할이라면 가마는 여자의 역할이라고 했다. 정성을 다해 만든 작품을 가마에 넣고 850도와 1천300도의 고온에서 오랜 시간 구워야 하는 과정이 산고의 고통을 참아내야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는 과정과도 같다고 했다.

그의 작품은 현대미술 범주에 속하는 현대 도예에 해당된다.

전통 도자기의 현대적 변형을 통해 한국도예의 재발견을 추구하는 것이다.

과거를 단순히 보존·복원하는 것이 전승이라면 현 시대의 작업 기법과 사상을 가미하는 것이 전통의 기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명인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는 최소 1주일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

작품의 주제가 정해지고 작업 구상이 끝나면 흙을 선별하고 숙성시킨다. 물레를 돌려 만들어진 것들은 그늘에서 완전 건조를 맞을 때까지 가마에 들어서지 못한다.

급한 마음에 가마에 넣고 아무리 작은 불로 예열을 하며 굽는다 해도 가마는 이를 용서치 않기 때문이다.

850도의 애벌구이를 마치면 가마를 식힌 뒤 유약을 바르거나 핸드 페인팅 작업을 한다. 여인이 화장을 하고 옷을 입는 과정이다.

그는 "완성된 가마 문 을 열 때 마치 여인의 옷고름을 풀어내는 듯 한 야릇함과 설레임이 앞선다"고 말했다.

무형의 형체로 존재하던 흙이 아름다운 형태를 지닌 그릇 또는 예술작품으로 탄생할 때 전율을 느낀다고 했다.

최근 그가 선보이는 '쓰임'과 '아름다움'이라는 작업도 전율을 느끼는 작업의 연속이다.

'알'이라는 생명의 이미지에 다양한 유약과 시유방법을 사용해 조형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는 "줄 곳 그림만 그리다가 대학에서 운명처럼 만난 흙의 감촉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흙을 처음 만진 순간 손끝에 확 와 닿은 느낌이 너무도 강렬해 지금의 인생까지 바꾸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그 흙은 그의 손끝에서 그가 살아있음을 실감케 하는 생명과도 같다고 비유했다.

김 명장은 대학시절인 1986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 작품을 출품해 대학생 신분으로 도자부문 최초의 입상자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도예가의 첫발을 내 딛던 그 순간과 현재의 이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 "과거를 단순히 보존하고 전승하는 개념에 그치지 않고 현 시대의 작업 기법과 사상을 가미해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흥미로운 작품에, 시너지 효과까지 얻는 일석삼조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수미기자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