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이 항공정비센터 최적지

항공 산업은 두 말할 것도 없이 차세대 산업 동력이다. 항공 산업은 정보산업(IT), 생명과학(BT), 나노산업(NT), 에너지 산업(ET)과 더불어 차세대의 가장 경쟁력 있는 산업 분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1960년대, 한국은 미군 항공기를 정비하는 초보적 단계에서 40여년 만에 초음속 고등 훈련기를 생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얼마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한국산 초음속 고등 훈련기 T-50은 세계 굴지의 항공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 위용을 자랑해 문의가 쇄도했고 판매가능성을 한껏 높여주었다. 고등 훈련기로써는 영국의 호크, 이탈리아의 M-346 등이 있으나 초음속 훈련기는 한국산이 처음이니 자랑할 만도 하다.

글로벌 시대에 항공 산업은 가히 총아로 꼽힐 만하다. 자유무역 협정으로 국가 간 물동량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을 타고 항공기의 수요는 날로 증대되고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있음에도 해외를 오가는 관광객은 줄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항공특수를 선점하는 국가가 글로벌 시대를 선도할 수밖에 없다.

세계의 항공 산업은 단연 미국이 앞서가고 있다. 세계 유수의 항공사 주력기 대부분이 미 보잉사 제품이다. 전투기에 있어서도 미 록히드 마틴사의 최신예기 F-22를 최고로 꼽는다. 이 전투기는 조종간이 필요 없는 첨단 디지털 제어장치에다 스텔스 기능을 겸한 제 5세대 전투기로 불린다.

유럽은 미 항공기에 대응, 에어버스, 콩코드기를 선보이고 있으며 전투기에 있어서도 유로파이터를 생산해 내고 있다. 러시아의 항공 산업도 최첨단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항공 산업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항공 산업에 있어 후진성을 면치 못해 왔으나 최근 T-50의 생산으로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항공 산업의 첫 걸음은 정비센터 구축과 부품센터 유치에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이 욕구를 충족시켜줄 만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못하다. 항공기를 정비하려면 싱가포르를 가야한다. 이에 소요돼는 경제적 시간적 손실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이 센터의 유치가 오래전부터 거론돼 오던 차에 청주공항에서의 가동이 적절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우리를 고무케 한다. 최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회의실에서 열린 ‘동북아시아 항공 정비 센터 유치 전략 보고회의‘에 따르면 청주국제공항 여유 부지를 활용해 항공기 정비 전문센터(MRO)와 항공기 부품센터(SPD)유치에 긍정적인 의견이 나왔다.

이미 한국공항공사청주지사는 충북도와 아시아 유일의 정비센터 회사인 싱가포르 테크놀로지 에어로 스페이스(STA)의 유치를 위해 지난 2004년부터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현재 STA의 유치를 위해 청주공항은 인천공항, 사천공항 등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은 항공기 이착륙 공간이 복잡해 군용기가 들어서기 힘든 단점을 갖고 있다.

청주공항은 우선 전국에서 접근성이 좋다. 항공기 이착륙공간도 넉넉하다. 게다가 국내선, 국제선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인근에는 오송단지, 오창단지가 있어 집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도 청주 인근에 구축될 전망이다. 청주공항이 한국 항공 산업의 메카를 꿈꾸는 것은 바로 이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