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8.03.03 16:09: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 시민들이 직지와 흥덕사지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상당수에 이르는데 이번에는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조차 이를 잘못 소개하고 있는 대목이 밝혀졌다. 전국의 중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사회과 부도’ 교과서에 ‘세계 최고의 인쇄물을 금속활자로 찍어낸 곳’ 사진을 흥덕사지가 아닌 ‘청주 고인쇄박물관’ 사진을 올려놓은 것이다.

직지와 흥덕사지는 청주만의 문화재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재이며 더 나아가서는 세계의 문화재다. 잘 알려지다시피 직지는 세계기록유산으로 엄연히 등재되어 있다. 세계 기록 유산은 45개국 89건인데 이중 한국은 훈민정음 해례본,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직지심체요절 등 4건이 등록되어 있다. 청주가 더욱 자랑스러운 것은 다른 3건이 중앙문화재인데 비해 지방문화재로 유일하게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직지와 흥덕사지에 대해선 좀 더 신중을 기해 교과서에서 다뤄야 할 것이다. 교과서는 일반 출판물과 달리 자라나는 학생에게 공통적으로 가르치는 지침서다. B출판사가 내놓은 이 ‘사회과 부도’는 지난 2000년 9월18일 교육부로부터 검정을 받아 사용 중인 것이다. 상식적으로도 교과서는 집필에서부터 편집, 교정, 출판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확인과 정정작업을 거치는 것이다.

게다가 출판 후에는 교육부의 검정을 받아야 사용이 가능하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친 해당 교과서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았다는 것은 심히 유감스런 일이며 청주시민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비상식적인 행위이다. 문제의 교과서는 저자 6명 중 2명이 충북대에 재직 중인 교수로 밝혀져 충격파를 더하고 있다. 청주권의 대학에 몸담고 있는 관련학자는 무엇보다 지역사회와 밀착된 입장을 보여야 함에도 내 고장의 문화재를 장님 코끼리 만지듯 소개하고 있다니 참으로 민망한 일이다. 지역문화를 잘못 알고 있다거나 이를 간과한 탓이다. 새 학기부터는 올바로 표기된 교과서를 필히 사용해야 할 것이다.

물론 큰 범위로 보면 청주 고인쇄박물관도 사적으로 지정된 흥덕사지에 포함되고 있으나 고인쇄박물관은 흥덕사지가 발견되어 사적으로 지정된 후 건립한 현대식 건물이다. 이 안에는 ‘직지’를 찍어내는 과정에서부터 우리나라 고인쇄의 모든 것을 총망라하고 있다. 비행접시 형태의 건물 외관은 우리나라 초가의 형상을 본 뜬 것이다. 현대식 건물을 사진과 함께 올려 ‘세계 최고의 인쇄물을 금속활자로 찍어낸 곳’이라고 소개한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다. 당연히 ‘흥덕사지’로 표현하는 것이 옳다.

교과서는 아니지만 직지와 흥덕사에 대해 잘못 인식된 부분이 적지 않다. 아직도 일부 출판물이나 신문 등에서 조차 ‘직지’를 ‘직지심경(直指心經)’으로 오기하는 예가 자주 발견된다. 직지는 연화경, 법화경과 같은 불경이 아니므로 ‘직지’ 또는 ‘직지심체요절’로 불러야 옳다. 원제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나 제목이 너무 길어 약칭 이렇게 부르고 있다.

몇 년 전에는 시내버스 좌석 커버에 직지를 선전하면서 ‘세계문화유산’이라고 소개하였다가 한 여학생이 이를 시청 홈페이지에 올려 바로 잡은 일도 있다. 직지는 세계문화유산이 아니라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직지를 일컬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이라는 대목도 잘못된 표현이다. 그 앞에 ‘현존하는’이라는 수식어가 꼭 붙어야 한다. 사회교과서에 직지 관련 내용이 일부 잘못 소개된 것을 계기로 직지와 흥덕사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전 국민에게 심어줘야 할 것이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