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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2.27 16:27:4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26일 교육장 및 산하기관장, 교장 등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교육감 선거와 관련된 ‘공신 챙기기 인사'라는 지적이 일면서 도내 교육계가 시끄럽다. 실제로 부임한지 1년 밖에 안 되는 교장들이 이동했거나 정년 1년 남은 교장이나 장학관들까지 발탁돼 교육장이나 산하기관장으로 임명됐다.

이기용 교육감은 지난해 취임 후 일선 교육장 임명 시 정년 3년 이상 남은 인물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이 같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충북교육계 일각에서는 탕평(蕩平)인사를 중시했던 이 교육감마저 구습에 빠져 ‘코드?보은인사'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교육감은 지난해 12월 도내 최초로 치러진 직접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한 뒤 분명히 새로운 충북교육의 시대를 열기 위해 노심초사했을 것이다. 또다시 짊어져야 할 충북교육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에 불면의 나날을 보냈을 것이다. 그래서 도민들은 부드럽지만 힘이 넘치는 그의 모습에서 새로운 변화를 예감하고 새로운 기대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취임 후 처음 단행된 인사에서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당초 그의 철학과 의지와는 아주 다른 방향의 인사방식이 실행됐기 때문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인사시스템의 문제에서 비롯됐다기보다 제한된 인재풀(pool)에서만 인사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한계적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주변을 고려하다 보니 ‘끼리끼리 추천’ 관행에서 나온 문제라고 꼬집었다. 사실 코드인사나 보은인사는 일사불란함을 강조하던 산업화시대에나 맞는 인사스타일이라고 해야 맞다. 아주 가까운 예로 노무현 정부는 수시로 코드인사·보은인사를 단행했다. 그 결과 국민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다. 이 교육감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지금은 융합과 다양성, 예측 불가성이 특징인 지식정보사회다. 따라서 선거 공과에 관계없이 다양한 인재가 등용돼야 충북교육이 발전할 수 있다. ‘인사가 만사’라고 하듯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충북교육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어느 조직에서든 ‘코드인사’ ‘보은인사’ ‘회전문인사’ 등은 있다. 하지만 언제나 잡음이 이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논공행상에 휘둘려 충북 공교육계 주요 보직 곳곳이 보은인사로 채워진다면 충북교육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잠깐만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공무원은 원칙적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할 수 없다. 그런데 공직사회의 주요 자리가 전리품 나누듯 나눠진다면 그 자리에 간 사람은 선거운동에 참여한 인물로 지목받을 수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의리 때문에 충북교육의 미래를 그르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 교육감은 선거 전 다짐대로 선거 공과에 관계없이 여러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등용해야 한다. 그래야 충북교육의 미래가 지금보다 밝을 수 있다.

이 교육감이 이제라도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른바 ‘선거공신’들에 대한 보은의 굴레를 과감하게 벗어 던지는 일이다. 홍진(紅塵)에 뒹구는 장삼이사(張三李四)나 필부필부(匹夫匹婦)에겐 의리나 보은이 최고의 가치일지 몰라도 적어도 충북교육을 책임져야할 교육감에겐 오히려 대의를 그르치는 덫이 되기 십상이다. ‘군왕의 망은(忘恩)은 미덕’이라는 옛말도 있다. 다음 인사 때부터라도 이 교육감이 탕평(蕩平)의 리더십을 실천하길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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