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8.02.17 20:59: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인해 만신창이가 됐다. 폐허가 된 불탄자리 주변에서 헌화를 하며 애도를 하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초등학생까지도 국화송이를 바치며 울음을 터트렸다.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외국인들도 한숨을 내쉬었다. 숭례문 화재는 온 국민의 가슴에 불을 지른 것이나 다름없다.

숭례문이 전소된 후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사임했고 오세훈 서울시장도부실관리의 책임을 통감하면서 사죄했다. 이번 화재는 반사회적 성격 소유자의 방화였으나 문화재보호를 부실케한 관계당국도 그 책임을 면할 길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문화재보호 정책이 크게 보완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숭례문 복원에 있는데 이 일을 그리 서두를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목재문화재 방재시스템을 먼저 검증하고 관련학계의 조언을 충분히 들은 후 복원해도 늦지 않다. 급한 마음에 공기(工期)를 앞당기려고 서둘다간 졸속 공사가 될 우려가 다분히 있고 자칫 잘못하다간 ‘짝퉁 숭례문’이 될 공산이 크다.

숭례문의 복원은 단순히 기술적인 복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혼을 담은 정신적 복원이 더 중요한 것이다. 그 안에는 응당 참회의 마음도 담아내야 한다. 겉모습만 복원했다고 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 숭례문 복원은 단순히 토목공사 하듯 경비 산출과 기술적 문제로만 해결될 일이 아니다. 그 안에 민족의 원형질을 담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1962년 보수 당시 설계도면이 남아 있고 상량문이 발견돼 복원에 큰 문제점이 없다고는 하나 외형적 복원만으로 화난 민심을 달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백제의 장인 아비지(阿非知)가 황룡사 9층 목탑을 짓듯 수도하는 마음으로 숭례문 복원에 임해야 할 것이다. 당국은 200억 원의 예산을 들이면 2~3년 내에 복원할 수 있다고 하나 그렇게 쫓기 듯 복원공사를 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건축자재로 쓰일 아름드리 소나무를 벌채해 자연 건조하는 데에만도 3년이 걸리는데 어떻게 2~3년 이내에 복원이 가능하겠는가. 건축자재가 충분히 마르지 않을 경우 뒤틀림 현상이나 나무결이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요즘에는 자연건조가 너무 길으므로 건축자재에 쓰일 나무를 연기로 훈증하여 습기를 말리는 방법도 쓰이고 있다. 이렇게 할 경우 한 달이면 건조작업이 끝나게 되고 따라서 공기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그러나 숭례문은 건축자재의 자연건조 방식으로 지어진 것이기에 새로운 급속 건조방식을 적용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복원을 위해 백두대간을 뒤져 지름 1m가량의 금강소나무를 겨우 26그루 찾아냈다. 숭례문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금강소나무가 소요될 것이다. 화재현장에 남아 있는 30%정도의 부재는 재사용도 가능하나 대다수는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목의 확보에서 건조 후 거대한 집짓기 작업을 2~3년 안에 끝낸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이다. 천천히 하더라도 제대로 된 숭례문을 지어야 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