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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1.21 15:34:1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창에서 유기농 채소와 벼를 재배하는 K모 씨는 명함에 라이스 닷 컴(rice.com)이라는 인터넷 주소를 명기하여 갖고 다닌다. 자신의 홈페이지에 유기농산물의 재배과정을 소상히 소개하면서 판로개척에 나선다. 도시에서 이 주소로 접속만 하면 중간 마진 없이 직거래를 할 수 있다. 이제 농촌도 인터넷 없이는 살아가기가 힘든 세상이 됐다.

이런 추세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농촌 정보화 사업을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PC의 보급과 더불어 정보화 대상자를 선정하고 컴퓨터 교육에 임하는 등 수년 전부터 이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2002년부터 충북도는 3억9천만여 원을 여기에 투자했고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민·학·관 자매결연 사업에 모두 23억7천200만원을 투입했다. 지자체별로도 수억 원씩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농촌정보화 사업은 탄력을 받지 못하고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괴산, 제천, 충주, 청원, 옥천, 보은, 음성, 영동의 일부 마을을 제외하고는 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철거 단계에 이르렀다. 청주시의 경우는 11개 마을에 컴퓨터를 보급했으나 현재 모두 철거됐고 운영 중인 곳이 한 곳도 없다.

이처럼 농촌정보화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은 시대의 변화에 둔감하고 농촌에서의 인터넷 교육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데 원인이 있는 것 같다. 또 정보화 인식이 부족한 데다 전자상거래 등의 프로그램은 연로한 농촌주민들이 활용하기 버거운 탓에 설치된 PC들이 거의 방치되는 실정이다.

이제 PC는 단순한 영농정보의 기록 저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웹의 바다로 향하고 있다. 농민에 대한 PC교육은 단순한 작동에서 한 단계 뛰어 인터넷 교육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산지 농산물 가격을 대비해보고 출하시기를 조절하며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는 방향으로 농촌 인터넷이 활용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PC는 주기적인 업그레이드와 더불어 신형으로의 교체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에는 단발성 지원으로 농촌정보화 사업이 완료되었다고 판단하면 큰 오산이다. 시시때때로 PC의 상태를 점검하고 사용자에 대한 재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사실 농촌에서 인터넷을 생활화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다. 평생 논밭에서 흙투성이로 사는 농민이 문명기기인 PC를 접하고 배운다는 것은 주경야독만큼의 노력이 뒤따라야 가능하다. 게다가 농촌에는 인터넷을 배울만한 젊은 세대들이 많지 않다. 노령인구를 대상으로 인터넷 교육을 한다는 자체도 상당히 힘든 일이다. 마을회관 등에 설치된 PC는 노후 된데다 농민의 외면 속에 사장되는 현실을 맞고 있다.

그러나 농촌정보화 사업이 결코 중지돼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인터넷을 가장 잘 쓰는 국가로 분류되고 있는데 그것이 학생이나 도시위주로 치우쳐서는 곤란하다. 어려운 일이지만 지자체 당국은 시대변화를 읽고 거기에 맞는 새로운 스타일의 농촌정보화 교육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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