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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1.20 18:58: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배가 산으로 가는 시대를 맞았다. 물길로만 가는 줄 알았던 배가 고산준령을 넘을 채비를 차리고 있는 것이다. 불가능하던 일로만 알아왔던 이러한 일이 토목기술의 발전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으뜸 공약으로 인해 가능해졌고 한반도는 이른바 대운하 시대를 예고하게 되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은 경부운하와 호남 운하를 금강에서 연결하고, 한강에서 경인운하를 연결시키며, 장기적으로는 북한에도 운하를 뚫어 신의주까지 한반도 전체를 운하로 연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역사상 최대 토목공사가 될 이 사업은 남한강, 낙동강, 금강 수계를 잇는 작업이다. 이 공사의 꼭지 점에 충주가 있다. 충주가 중심축이 되어 경부운하가 뚫리고 여기서 금강운하, 호남운하가 분기하거나 물길을 연결하게 된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는 역시 경부운하다. 남한강 뱃길 천리가 문경 새재를 터널로 넘어 낙동강과 연결되는 총연장 553km의 대역사다. 해발 140m 지점에 20.5 km의 터널을 뚫는 작업과 더불어 살미면 토계리 인근에 들어설 살미 터미널에서는 배를 인공수로에 올렸다가 다시 평지로 대리는 초대형 리프트 시설 장관을 빚어낼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경인 운하를 통해서 내륙으로 진입한 배가 부산으로, 목포로 물길을 따라 이동할 수 있다. 충주 등 내륙의 요소요소에는 때 아닌 항구가 들어서게 되고 화물터미널, 여객터미널로 물길이 바빠지게 된다. 한반도 운하는 이처럼 물류비용을 절약하고 고용효과와 더불어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긍정적 효과를 지니고 있다. 충주지역에서는 발전의 호기로 삼으며 테스크 포스 팀을 가동했다. 충주호 주변 땅값도 들먹이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 대운하는 초특급 토목공사인 만큼 이에 걸맞게 타당성을 충분히 검토하고 생태계 파괴라는 역풍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연구와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일단 밀어붙여보자는 개발우선 논리를 잠시 접어두고 경제성과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손익분기점을 꼼꼼히 따져본 연후 추진하여도 늦지 않다.

충북은 과거 충주댐, 대청댐 건설로 득보다 실이 컸다. 수많은 수몰민이 정든 고향을 떠났다. 댐이 건설되면 수상관광의 호재를 맞을 것이라고 낙관했지만 그런 기대와는 달리 수상관광은 미미하고 규제만 받는 신세로 전락하였다. 이런 뼈아픈 경험을 되새기며 과연 한반도 대운하사업이 우리고장 발전에 견인차가 될지, 걸림돌이 될지 저울질해봐야 할 것이다.

개발은 불가피하게 환경파괴를 전제로 한다. 이 과정에서 산자수명한 우리고장의 풍광이 정도이상 상처를 입어서도 안 된다. 환경재앙이 얼마나 무섭다는 것은 태안 기름 유출사고에서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 만의 하나 운하에 기름이 유출된다면 식수원이 오염되고 이외에도 선박운항으로 인한 수질오염도 걱정이 된다.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정답은 없다. 다만 선거공약이라고 해서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전문가의 평가분석과 국민의 뜻을 다시 물어본 연후 시행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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