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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1.14 22:15: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철새 정치인들의 이동이 시작됐다. 곧 떼 지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새로운 둥지를 찾느라 한동안 시끄러울 모양이다. 이렇게 둥지를 옮겨 다니는 정치인들을 속칭 철새라고 한다. 얼굴에 철판 깔고 새 둥지를 찾아 헤매는 철새들을 선거 때마다 봐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따뜻한 둥지를 찾아가는 정치인들이 눈에 띠게 늘고 있다. 당선가능성이 높은 당적 취득을 위해 보금자리를 옮기는 것은 전적으로 당사자의 의지에 달렸으나 아침저녁으로 다른 언행을 보인 철새정치인들을 보는 유권자들의 시각은 착잡하기만 하다.

정치는 당(黨)에 기반을 두고 있다. 당은 정치적 이념이나 철학이 같은 동질의 집단이다. 당 안에서도 파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진보냐 보수냐를 따지는 지향점은 같은 것이다. 따라서 정치인들은 자기의 성향이나 정치철학에 따라 입당을 해야 하고 이를 기반 삼아 정치활동을 전개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런 원론적인 입장과 거리가 멀다. 자기의 정치철학보다는 늘 당선가능성을 우선 염두에 둔다. 당선을 위해서는 어떤 비난도 감수하며 당을 옮기고 출세를 위한 길이라면 맹세쯤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든다. 철새 정치인들은 이를 두고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기 위한 변신이나 발 빠른 행보쯤으로 해석하며 자기합리화를 시도하겠지만 그 모습을 유쾌하게 바라보는 유권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집권당으로 위치를 바꾼 한나라당에는 공천경쟁의 파고가 높고 대선에서 패한 대통합민주신당은 또 다른 활력과 행로를 모색하고 있다. 정계에 복귀한 이회창씨가 주축으로 창당된 자유신당도 신보수의 기치를 높이 들면서 역량 있는 정치인의 영입과 정당의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자유신당이 과거 JP가 누렸던 충청권의 맹주 역할을 해낼 것인가에 회의론과 긍정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충북출신 대통합민주신당 국회의원 여러 명이 자유신당 행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에서 패한 정당의 공천으로서는 충북 권에서 여의도 입성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나름대로의 셈 법이 작용한 듯 싶다.

이런 국면에서 안혜자 청주시 의원은 “탈당은 국민에 대한 반역행위”라고 개탄했다. 탈당의 이유가 정치적 신념의 변화에서 왔다면 모르겠지만 단순히 당선을 겨냥한 것이라면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진보적 노선의 앞줄을 걷던 정치인이 하루아침에 보수의 첨병이 되겠다고 하니 그 얄궂은 심사를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지조 있는 정치인이라면 언제라도 여당을 했다가 야당을 할 각오를 가져야 한다. 따뜻한 곳으로만 우르르 몰려드는 것은 진정한 정치인의 처신이 아니다. 선진국의 양당제도와 국회의원의 처신을 보자. 여기에서는 진보와 보수 양당이 두꺼운 여론 층을 형성하며 오랜 세월을 성장해 왔다. 그들은 당선 유·불리를 계산하며 쉽게 당적을 바꾸지 않는다.

정당이 정강에 따라 정치를 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 것이 국민을 위한 것이요, 정치 불신을 씻고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길이다. 정당의 이념도 생각하지 않고 이리저리 당적을 옮겨 가는 행위는 결국 민주주의를 해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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