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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1.13 23:55:5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의 도시발달은 우암산 지맥과 무심천의 흐름을 따라 남북으로 긴 장축을 형성해 왔다. 그 모습이 마치 물위에 뜬 배(舟)같다 하여 주성(舟城)이란 별칭이 생겼다. 고려 광종 13년에 주성의 가운데에 구리 돛대 하나 세우니 그것이 다름 아닌 청주 유일의 국보 제41호인 용두사지 철당간이다.

청주의 지세는 배가 떠나는 형국인 행주형(行舟形)과 상령산으로부터 우암산을 거쳐 내려오는 힘찬 산맥이 호랑이가 산을 내려 오는듯한 모양을 갖추고 있는데 이를 맹호하산형(猛虎下山形)이라 한다. 청주는 우암산을 진산(鎭山)으로 삼으며 이 지세를 따라 관청이나 민가가 형성됐다.

산업화 과정에서 청주의 도시구조는 급격히 겉모양을 바꾸어 가고 있다. 서쪽으로 공업단지가 들어서고 경부와 중부고속도로 나들목이 설치된 데다 가경과 하복대 지역으로 도시가 팽창되고 있다. 과거 남북축을 이루던 청주의 모양은 이제 동서축이 더 길어졌다. 배로 말하면 구축함이 항공모함으로 바뀐 것이다.

이 같은 변화로 인해 시 외곽은 더욱 발전했지만 도심 공동화라는 심각한 도시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상권은 거의 신시가지로 넘어갔다. 도시발달을 따라 주민들도 대거 서쪽으로 이동, 2천~3천명의 학생들이 재잘대던 도심 초등학교가 학생 수 300~600 명 선으로 존폐위기에 놓여있다.

이로 보면 도청이나 시청 등 주요 관공서의 외곽 이전 요인도 더불어 발생한다. 그러나 이 문제를 당장 거론하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 도청이나 시청의 성급한 이전은 도심공동화를 부채질하게 된다.

현재 법원·검찰의 경우 수곡동 시대를 마감하고 산남동 시대를 열게 되는데 현지 주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수곡동 법원·검찰청 일대에는 소위 변호사·법무사 사무실 등이 밀집해 법조타운이 형성돼 있다. 그런데 법원·검찰이 이사를 가게 되면 텅텅 빈 거리로 남게 될 것이다.

이처럼 공공기관의 이전은 주민에게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 또 도청과 시청은 오랜 세월동안 청주의 랜드 마크(Land Mark)적 기능을 수행해 왔다. 랜드 마크의 변화는 주민생활에 상당한 혼동을 야기한다. 당장 도청이나 시청이 외곽으로 이전하지 않는다 해도 아직 주민에겐 큰 불편이 없다. 그러므로 수년 내 도청과 시청 이전을 추진한다는 담론은 일단 접어두는 게 좋다.

관공서 이전의 성공추진을 위해서는 우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객관적인 기준과 절차에 따라야 한다. 또 주민갈등을 최소화한 화합 속에서 추진돼야 한다. 주민공청회를 거쳐 평가기준도 마련하고, 전문가로 평가단을 구성해 현지 확인 등의 절차도 거쳐야 한다. 그런데 아직 아무런 준비가 안 됐고 그럴 분위기도 아니다.

서울시청의 경우 서울시가 그렇게 비대해졌어도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의 관공서는 우리나라처럼 거창하게 짓지 않는다. 시청사도 매우 검소하다. 그들은 관청의 권위 등을 별로 따지지 않는다. 다만 주민 편의를 도모하는 데 집중할 뿐이다. 시 외곽으로 옮겨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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