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명문가에 우대혜택 더 줘라

최근 들어 병역명문가에 대한 우대 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현재도 혜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혜택이 너무 미약해 좀 더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병무청은 현재 3대 가족 모두 현역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을 병역 명문가로 선정, 포상하고 있다. 병역명문가임을 인증하고 각종 혜택을 주는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이다. 그러나 우대 혜택 대부분이 문화재 입장료 면제 및 국·도립병원 이용료 할인 등으로 국한돼 있다. 그러다 보니 이 사업 전개로 기대되는 자긍심 높이기 등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

병역명문가가 주는 사회적 효과는 아주 크다. 3대 6명 째 공군 복무를 하고 있는 백범가(家) 이야기는 애국적이고 감동적이었다. 백범가(家)는 3대에 걸쳐 6명이 공군으로 나라에 봉사하는 기록을 세웠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 이성신(59)씨 가족의 병역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이 씨 가문은 부친 고 이응규 씨와, 삼촌 고 이응달 씨, 그리고 이응복(77)씨 등 3형제가 지난 1950~1960년대 현역으로 복무를 마쳤다. 이어, 성신 씨와 동생 학신(57)씨는 80년대에 현역으로 복무를 마쳤다. 이 씨의 두 아들인 이상원(33)씨와 상윤(30)씨, 그리고 이학신씨의 아들 이상훈(29)씨도 90년대와 2010년대에 현역으로 복무를 마쳤다. 이 씨 가문은 지난달 29일 병무청으로부터 병역명문가문 증서를 받았다.

병무청은 2004년부터 3대에 걸쳐 현역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족을 '병역 명문가'로 선정해 오고 있다. 그러나 병역 명문가에 이름난 지도층 집안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백범 집안 이야기와 괴산 이성신씨 가족들의 이야기는 듣기만 해도 흐뭇하다.

병역명문가문은 1대 할아버지부터 2대 아버지 및 아버지의 형제, 그리고 3대인 본인 및 본인의 형제, 사촌형제까지 가문의 모든 남자가 현역으로 군복무를 명예롭게 마쳐야만 선정될 수 있다. 올해 충북에서 병역명문가로 28가문이 선정됐다. 도내에서는 지금까지 71가문이, 전국적으로는 1천62가문이 선정됐다.

앞서 밝혔듯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되면 병역명문가 인증서(패) 및 표창장을 받는다. 그리고 전국의 자연휴양림과 궁·능원 관람료 면제 및 국·도립 병원 진료비 할인, 병무청 지정콘도 숙박할인 등 전국 220개소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우대 혜택이 이들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데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청주시의회가 전국 최초로 '청주시 병역명문가 예우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한 것은 아주 뜻 깊다.

대한민국은 아직 분단의 특수성을 갖고 있다. 영토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헌법에 국방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건강한 병역의무는 대한남아의 중차대하고 숙명적인 사명이자 책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병역은 신성한 국가의 의무다. 그래서 얼핏 당연한 것으로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족에서 한 가문에서 3대에 걸쳐 현역 복무를 수행한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가족이나 가문에 더 많은 혜택을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애국충정으로 묵묵히 병역의무를 다한 이들의 자존감과 직결되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