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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산행이야기 - 대청호 둘레길 5~1구간 산길

육지속섬 산골사이로 초록물감 뿌린듯

  • 웹출고시간2011.05.26 15:59: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청호 둘레길 5~1구간 (운은리 마을회관~용호리)

운은리 마을회관~(10분)~가산사입구~(10분)~가산사~(40분)~468봉~(1시간10분) ~능선갈림길(임도/용호리)~(40분)~412봉~(1시간10분)~갈림길~(20분)~용호리

첩첩산중의 연봉으로 둘러싸인 충북 옥천군 안내면 은운리와 대청호에 마을을 묻고 뒤로 물러 앉으면서 뒤로는 첩첩산중이 앞으로는 물이 길을 막아버린 옥천군 군북면 용호리 그리고 겨우 차 한 대 다닐 비좁은 구절양장의 험한 산길을 따라 산을 넘고 고개를 넘어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막지리가 대청호 인근의 대표적인 오지마을이다. 다리를 건너면 옥천읍이 지척이어서 근동의 길목이 되었던 마을이 불어나는 물에 쫓겨 마을 뒷산 중턱에 까지 올라 자리를 잡으니 길은 물에 잠겨 없어지고 읍내를 가자면 40여리를 돌아 나가야 하는 '육지속의 섬'이 되어버린 마을들이다. 대청호를 가운데 두고 5분여 시간이면 건너갈 수 있는 배가 운행되고는 있지만 그또한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어 운영상의 어려움이 따른다. 현재는 주민들의 요청에 의해 마을 이장님들이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배를 이용하려면 미리 시간과 장소를 약속한 후 방문 해야 한다.


대청호 둘레길 5-1구간은 대청호 인근 대표적인 오지마을중 하나인 옥천군 안내면 운운리를 시작으로 답양리 소재 가산사를 들목으로 산을 오른뒤 아기자기한 산능을 타고 막다름에서 만나게 되는 용호리 화일마을로 연결되는 산길투어코스이다. 가산사이후 오름길이 다소 가파르지만 486봉이후 오르나림은 잔잔하다. 산길 또한 잘나있는 편이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회인나들목을 빠져나온뒤 수리티재를 넘어 동점삼거리에서 575번 지방도를 따라 옥천방면으로 가다가 안내면 도율리에서 502번 도로로 갈아탄 뒤 회남방면으로 가다보면 용촌리, 답양리, 그다음 만나게 되는 마을이 운은리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으로 둘러싸인 하늘만 빠꼼한 산골마을이다. 운은리 마을회관 앞에서 답양리 방면으로 난 도로를 따라 둘레길은 시작된다.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10여분 걷다보면 우측으로 가산사 진입로가 보인다. 진입로를 따라 오르면 깊은 산중 오롯이 들어앉은 가산사가 눈에 들어온다. 신라시대때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가산사는 조선조 임진왜란때 승병 영규대사와 중봉 조헌이 의병들을 이끌고 훈련을 시키던 호국도장(護國道場)이었다 한다. 그 역사적 의의를 기리기 위해 옥천군에서는 국난극복에 앞장섰던 충의열사들을 위해 해마다 가산사에서 제사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명성에 비한 소박함이 더 마음에 남는걸까· 돌아서는 걸음이 자꾸만 뒤돌아 보기를 한다.

가산사이후 오름길은 급하다. 쌓인 낙엽 거두어내는 걸음이 꼼꼼하다. 그렇치않음 미끄러지기 일쑤다. 몰두하는 시간만큼 깊어지는 아랫세상은 온통 푸르다. 비틀어 짜면 초록물감 뚝뚝 떨구어질듯 짙푸르다. 40여분후 486봉이다. 숲이 우거져 조망은 시원찮다. 예기치않은 방문에 놀란듯 '까악까악' 까마귀떼 하늘가를 맴돈다. 이후 산길은 좁다란 날등이지만 시원스레 차오른 참나무숲 울창한 밀림 같다. 기도터인듯 움막의 흔적이 남아있는 능선을 지나 잠시나마 보여준 바깥세상은 도호리, 용호리, 막지리, 소정리, 석호리...수줍게 드러난 오지마을의 속내가 오월 햇살아래 찬란하다.


한바탕 실타래 풀듯 내려앉은 갈림길 안부에서 우측으로 돌아가는 우회로를 따라간다. 좌측으로 돌아가는 우회로를 따라가면 답양리와 용호리를 잇는 임도와 만날 수 있다. 둘레길은 우측으로 돌아가는 우회로를 따라간다. 도호리, 석호리, 막지리, 용호리 반토막만 남은 마을을 대동하고 나선 금강물줄기가 비로소 눈앞에 펼쳐진다. 속쓰린 속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너나 할것없이 푸른물줄기는 굽이를 돌때마다 뛰어난 곡선미를 뽐내며 흘러간다.


산아래 펼쳐진 물줄기를 바라보며 걷는 날등 산행을 즐기는 동안 가까워지는 주변의 풍경들이 창에 걸린 듯 마주한다. 우뚝선 환산과 공곡재 저멀리 서대산 까지 창문 열면 손에 잡힐듯 가깝다. 412봉에서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선다. 가파름이 심하다. 쌓인 낙엽으로 미끄럽다. 설설 기다못해 아예 주저앉아 미끄럼을 탄다.

개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니나다를까 안부에서 내려서니 잡초더미 무성한 묵밭 그리고 용호리 화일 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용호리 화일 마을은 파주염씨(坡州廉氏) 세거지로 마을자랑비와 염씨사당인 용강사(龍江祠) 그리고 예외없이 한자리수에 머문 마을주민들이 모여 수몰된 고향을 지켜가고 있다. 한때는 금강과 어울린 경관이 수려해 용호8경을 노래했던 곳인데 물길에 내어준 고향의 정취와 함께 쇠퇴되어 가는 오지마을의 현실은 쓸쓸하기 짝이 없다. 내가 알고있는 오지마을의 서열 또한 도토리 키재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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