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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3.15 17:57:5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일본열도가 리히터 규모 9.0의 대지진과 해일에 강타당한 지 엿새째다. 여진의 공포는 계속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의 폭발이 잇따르는 등 불안한 상황은 여전하다.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3천명 수준이다. 그러나 소식이 끊긴 수만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얼마나 더 늘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일본인들이 겪는 고통과 슬픔이 어떠할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야기 현에서는 시신 2천여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곳곳에서 목불인견의 참상이 확인되고 있다. 그런데 구조 장비와 인력은 아주 부족하다. 무너진 건물과 해일에 밀려온 뻘 속 시신은 발굴조차 어렵다.

생존자들 역시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전기·가스 공급이 끊어진데다 식품·식수·모포 등 생필품조차 공급되지 않아 생존마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의약품과 의료진도 제대로 도달하지 못하고 있어 전염병 발병의 위험성도 있다. 원전 가동중단으로 전력이 부족해지면서 전기 공급마저 안 되는 곳이 많다.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는 것은 일본에 대한 국제사회의 따스한 정서적 공감과 연대다. 그 중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의 인정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구조대나 지원장비, 구호물자의 양적 다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웃나라 국민의 고통을 진정으로 느끼고, 정서적 연대를 표현하는 성의가 최고의 가치다.

일본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물론 침략과 병탄의 원흉이기도 하다. 그로 말미암은 반목과 갈등의 세월이 한 세기를 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재난에 직면한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마음이 필요하다. 재난지역에는 우리 동포들도 상당수 살고 있다.

가장 긴급한 일은 생존자 구조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구조대를 파견해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돌입했다. 이재민들을 돕는 일은 생존자 구조에 못지않게 급박하다. 40만명에 이르는 이재민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물과 식료품, 의약품 등 생필품과 연료다.

다행히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의 정부는 물론 민간 차원의 일본 돕기 움직임이 다양하다. 대한적십자사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중심으로 한 성금 모금활동이 시작됐다. 누리꾼들은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천주교, 조계종, 원불교 등 종교기관에서도 일본인들을 돕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이런 금전적·물질적 지원보다 일본인들이 느끼는 고통과 슬픔에 대한 공감이 더 중요하다. 그런 공감의 자세는 곧 상상을 초월하는 자연의 힘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는 인간과 인간 간의 연대를 가능하게 한다.

고난을 겪는 일본 국민을 감싸 안는 첫걸음은 무엇보다 일본의 현 상황을 일본 국민의 입장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자세에서 출발한다. 우리 모두 일본 국민의 등을 감싸고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게 하자. 남의 일이 아니다.

일본 국민의 고통을 우리의 고통으로 여기는 진정한 우정은 도움 이상의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양국의 불행했던 과거사마저 물리쳐 국제사회에서 진정한 선린(善隣)관계의 새 틀을 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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