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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3.07 18:24: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역사도시 청주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문화재는 여러 곳에 널려 있으나 그 대표적인 문화재로는 흥덕사지와 상당산성, 그리고 청주읍성을 꼽게 된다. 이중 흥덕사지와 상당산성은 이미 사적으로 지정돼 어느 정도 제 모습을 갖추고 있으나 청주읍성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청주읍성이 있던 자리는 인도로 변했고 다만 문화사랑 모임에서 해 세운 4대문 표석만이 옛 영화를 얼핏 말해주고 있다.

올해는 일제가 청주읍성을 헐은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다. 좋은 일 같으면 '기념'의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 같은데 천년고도 청주로서는 아주 수치스러운 일이어서 '몇 주년'이라는 말조차 입에 담기 민망하다. 그러나 부끄러운 일도, 모욕적인 일도 역사이기 때문에 이를 기억하며 우리문화 보존 정신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청주대 BK 사업단은 어제 본관 세미나실에서 '청주읍성 파훼 100년-역사도시 청주의 정체성'이라는 주제아래 학술회의를 열었다. 청주시 또한 올해 8천만 원을 들여 청주읍성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한다. 말만 무성하던 과거에 비하면 진일보한 조치다. 이로 인해 청주읍성이 복원된다는 사실은 확단할 수는 없지만 복원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서곡 같아서 반갑기 그지없다. 이처럼 관(官)과 학(學)이 보조를 맞추고 여기다 민(民)이 힘을 보탠다면 청주읍성의 복원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뒤돌아보기조차 싫은 아픈 기억이지만 일제는 한반도를 강점하기가 무섭게 청주읍성을 헐어버렸다. 1911년~1914년, 일제는 청주 역사를 상징하는 청주읍성을 성돌 하나 남기지 않고 모조리 헐었다. 그 성돌로 하수구를 쌓았으니 기가 막힌 만행이다. 겉으로는 '시가지 개정'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이는 한민족 문화 말살정책이었다. 이때 전국의 수많은 문화재가 수난을 겪었다. 청주읍성이 철저히 파괴된 것은 아마도 임란당시 청주성 전투에서 의병, 승병 등에 패퇴한데 대한 앙가픔의 심리가 작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성 둘레 1.7km, 높이 4~5m에 달하는 청주읍성은 청주우체국 옆길을 횡축으로 하여 북쪽에는 청주목이, 남쪽으로는 충청병영이 있었다. 일제는 읍성철거와 더불어 읍성 안에 있던 수많은 부속건물과 객사를 헐어버렸다. 지금 제자리에 남아 있는 건물은 청원군청 안에 있는 청주목 동헌인 청녕각(淸寧閣)과 중앙공원 안에 있는 충청병마절도사영문 뿐이다. 고려 때 지은 망선루(望仙樓)는 제자리를 떠나 오랜 세월 제일교회 안에서 타향살이를 하다 지난 2000년에 제터에 가까운 중앙공원 북쪽으로 이건(移建)되었다.

후회를 해도, 통탄을 해도 이미 100년 전의 일이다.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청주읍성을 복원할 것인가에 대해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읍성자리가 모두 사유재산으로 변했기 때문에 전면적인 복원은 매우 어려운 과제다. 차선책으로 부분적인 복원이나 4대문만이라도 복원하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다. 4대문도 힘들다면 남문인 청남문(淸南門) 또는 북문인 (玄武門)이라도 복원했으면 한다. 지하도 상가 입구에 있었던 북문은 간선도로가 지나고 있어 복원할 경우 시각적 효과가 높다. 또 시유지인 중앙공원 서쪽 담장 및 상당공원 맞은편의 녹지공간에 성벽의 상징적 복원을 시도할 수도 있다. 어떤 형태로든 청주읍성은 복원돼야 하며 어제의 세미나가 그 단초를 마련하는 계기로 작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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