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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3.06 19:07: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학의 본령은 모름지기 학문의 탐구와 인재의 양성에 있다. 지도자와 지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학문연구와 더불어 인격을 도야해야 하고 교양인으로서 품격도 지녀야 한다. 대학에서 전공이외에도 교양과목을 가르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도자가 되려면 학문이외에도 개개인의 인격수양이 필요하다. 그래서 전공학문과 관계없이 동아리 활동을 통하여 취미도 기르고 인간관계를 배우는 것이다. 학문에 정통하다고 해서 반드시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취업난이 심화되자 대학의 이런 이상과 꿈은 한낱 '공자님 말씀'이 되었다. 워낙 취업난에 부대끼다 보니 각 대학이 이상보다 현실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을 입학하자마자 각 대학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취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그전에는 3,4학년이 돼야 취업걱정을 했는데 이제는 그런 여유도 없는 모양이다. 신입생 때부터 취업준비를 해야 졸업과 동시 취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충북대의 경우 '취업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제아래 교육역량강화사업, 여대생 커리어 개발센터 지원사업, 대학취업지원기능 확충, 청년직장체험프로그램, 글로벌 인재양성 등 새내기를 대상으로 한 취업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이를 위해 취업교과목 개설, 취업경진대회, 취업캠프, 취업 멘토링 등을 통해 취업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른 대학도 엇비슷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청주대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인적성검사를 통해 직업선호도를 학생 개개인에게 통보해주고, 취업교과목, 취업 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서원대는 신입생에게 직업선호도를 검사 분석하는 한편 취업상담 지도교수제를 운영한다. 충주대, 세명대, 극동대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극동대, 영동대는 입학부터 취업과 함께 졸업을 한다는 계획으로 기업실무 역량프로그램이나 취업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충청대, 주성대는 연수실시기관을 통한 실무체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해외 어학연수 및 영어와 파워 스피킹, 비즈니스 프로토콜 디플로마 등을 통한 체험과 취업지원을 하고 있는 등 각 대학이 경쟁적으로 취업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도 취업과 연관 있는 모임이 인기라고 한다.

대학의 이러한 새 풍속도는 대학 졸업생의 취업난이 얼마나 심화되고 있는지를 그대로 대변해준다. 면접 기회조차 박탈당하기 일쑤인 지방대 졸업생에게는 취업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심하기 때문에 이런 자구책이 설득력을 얻는다. 캠퍼스의 낭만 등 지성인들이 과거 향유했던 것들조차 유보해야 할 판이다. 대졸 백수가 워낙 많다보니 대학의 이런 취업프로그램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취업난 속에서 대학이 본령을 잃고 직업학교화 하는 것 같아 씁쓸한 맛을 지울 수 없다.

이제는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의 구별도 점차 흐릿해져 간다. 4년제나 전문대나 불문하고 취업에 올인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은 재학생에게 밝은 미래를 열고 이를 개척해 나갈 가능성과 역량을 제시해 주는 곳이지 직장에서 당장 필요로 하는 기능인을 양성하는 곳은 아니다. 취업난 속에서 점차 직업학교로 전락하는 대학의 모습에 일말의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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