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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2.27 15:51:1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소유권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파행운영을 해 오던 청원군 북일면 형동리 '운보의 집'이 낙찰됨으로써 정상화의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운보의 집 일부인 도예공방과 편의시설, 주차장 등 토지 2만5천772㎡, 건물 961㎡가 4차례의 유찰 끝에 최근 K모씨에게 12억5천110만원에 낙찰되었다. 이제 운보의 집 정상화는 낙찰을 받은 K씨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간에서는 K씨가 누구냐에 대해 상당히 궁금해 하고 있으나 당사자 K씨는 자신의 신분노출을 꺼리고 있다. 다만 모 기관에서 명퇴한 인물로만 알려져 있다. 미술전문가도 아닌 그가 운보 김기창 화백의 예술혼이 담겨 있는 운보의 집 일부 부동산을 매입한 것에 대해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지역 경제계에서 잘 알려진 차세대 CEO로 평소 미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지인 B씨의 권유에 따라 인수에 뛰어들었다는 소문도 있다.

현재까지 베일에 가려진 K씨의 면모는 인수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에서는 K씨가 누군가에 대해 우선 궁금해 하고 있지만 그보다도 더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동안 표류해왔던 '운보의 집'이 정상화의 물꼬를 틀지 여부에 있다. 이번에 낙찰이 된 운보의 집 일부는 법적으로 K씨 소유이므로 재산권 행사의 방향도 그의 뜻에 달려 있다. 상식적으로 보면 이 일대의 부동산은 비록 소유권은 달리한다 해도 '운보'라는 위대한 예술가의 영향권 아래에 있다. 따라서 낙찰 받은 부동산은 큰 틀로 보아 '운보의 집'과 콘셉트를 맞춰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운보 문화재단'과 소통 및 협력이 불가피하다. 새로 사들인 부동산을 운보와 무관한 다른 용도로 쓸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이지만 이곳의 분쟁이 워낙 해묵은 '고질병'이어서 빨리 치유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운보의 집'은 운보 김기창 화백의 별세 이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지난 2005년 '운보와 사람들'의 부도, 2006년 '운보와 사람들'소유 땅 H모씨에게 낙찰, 2007년 운보문화재단 '운보의 집'불법 개수에 대한 검찰수사, 2009년 운보문화재단 새 이사진 승인, 2010년 운보의 집 일부 법원 첫 경매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6년에는 주차장과 운보공방, 갤러리 등을 경매를 통해 인수한 H모씨가 운보 작품의 저작권을 갖고 있던 운보문화재단과 콘텐츠 및 라이선스 사업에 합의가 도출되지 않자 주차장 출입을 막는 '금줄'을 쳐놓기도 했다.

그동안 운보의 집은 청주·청원 일대의 관광명소이자 큰 문화자산이었다. 주말이면 수천 명의 관람객이 몰려 운보의 예술혼을 만끽했다. 주말 나들이 장소는 물론 신혼부부의 야외 사진촬영 단골코스로도 각광을 받았다. 얼마 전에는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무대가 되기도 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운보의 집'은 중국 관광객이 '패키지 관광코스'로 즐겨 찾던 곳이다.

이런 명소가 구성원 간의 갈등과 파행운영으로 빛을 잃자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었다. 이곳을 지역 명소로 다시 살리는 길은 구성원간의 소통으로 운영을 정상화 하는 길밖에 없다. 부디 운보의 집 일부를 낙찰 받은 K모씨가 문화의 공익정신 아래 운보문화재단과 협력하여 이곳이 옛 명성을 되찾도록 힘써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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