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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2.13 19:00: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해 12월 30일 청주시 상당구 내덕 2동 빌라 화재를 계기로 열악한 소방장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고가 사다리차, 펌프 카 등 소방장비 상당수가 내구연한을 지난 고물장비로 나타났다. 이런 장비로 초동진화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열악한 장비로는 불길 잡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화재진압에 나선 소방관들을 위험에 빠지게 한다. 본보는 소방장비 점검에 이어 '충북 소방관들의 삶, 그리고 고충'이라는 제하로 충북 소방관들의 아픔을 심층 보도했다.

우리는 소방관들의 어려움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지, 이처럼 수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했다. 화재발생 현장에 출동할 때마다 목숨을 담보해야 하는 그들의 입장을 깊이 인식하고 보니 새삼 고마운 마음과 더불어 소방관들의 처우와 근무여건이 크게 개선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내덕동 화재현장에 투입된 박석기 소방교는 그때의 부상으로 아직도 병원신세다. 30kg이나 되는 소방장구를 매고 인명을 구조하러 불길 속으로 들어갔다가 추락하여 턱뼈와 치아 10개가 부러지고 다리도 크게 다쳤다. 오는 3월 결혼을 앞 둔 시점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관들의 이런 공상은 그뿐만이 아니다. 충북의 경우 지난 2006년 15명, 2010년 12명 등 최근 5년간 64명이 다쳤다. 순직도 지난 1988년 이후 5건이나 발생했다. 공무원 연금관리공단이 밝힌 자료를 보면 소방관 평균수명은 58.8세로 한국인 남성 평균 77세보다 18년 이상 짧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는 소방병원 하나 없다. 위험수당이 월 5만원으로 출동건수로 나누면 1회 출동에 몇 천 원 꼴이다.

소방관의 하는 일은 화재진압만이 아니다. 이와 더불어 119 구조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응급환자, 교통사고 환자의 병원 이송에서부터 엘리베이터 잠김 구조, 문 잠김 구조, 동물포획, 산악구조 등 긴급구조 업무가 산적해 있다. 산악 사고일 경우 헬기의 접근이 어려우면 구조장비를 갖추고 산 아래에서부터 뛰어올라가야 한다. 벌집제거, 동물 포획에 나서다 보니 벌에 쏘이고 개에 물리는 일을 이제 일상사가 되었다. 그들에게 더 아픔을 주는 것은 신고자가 '출동이 늦다'는 이유로 소방관을 폭행하거나 일껏 불러놓고 "그냥 가라"는 성의 없는 태도다. 만취객들에게 여성대원이 맞는 경우도 있다. 어느 여성 구급대원은 만취자로부터 성 추행도 당했다. 구급차로 이송도중 만취자가 슬금슬금 여성대원의 다리를 만지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많이 줄긴 했어도 만우절 등에는 불이 났다고 걸려오는 허위신고 장난 전화가 적지 않다.

구조대원들은 불과 더불어 물과의 전쟁도 치러야 한다. 수난사고 구조도 그들의 업무영역이기 때문이다. 꽁꽁 얼어붙은 저수지 얼음장도 깨고 들어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야 한다. 인명구조는 1분1초가 아쉽다. 정해진 시간 내에 구조하지 못하면 사망하기 때문에 구조대원은 쉴 틈이 없다. 평소 강훈련으로 체력을 다져야 인명구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쳇말로 물, 불 안 가리는 게 소방관들의 일상생활이다. 가능하다면 소방병원의 설립도 검토해볼 일이다. 수당 인상 등도 고려해봐야 한다. 돈 안 들고 소방관들의 사기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그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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