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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2.07 16:03: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빗나간 졸업식 뒤풀이 근절해야 (사설, 2월8일자) 설 연휴가 지나면서 졸업시즌이 다가왔다. 각급 학교는 졸업의 참 의미를 새기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알찬 졸업식을 준비학고 있다. 후배에게 교복 물려주기라든지, 선후배간 감동의 편지 쓰기, 타임캡슐 묻기 등은 아름다운 졸업식 풍경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정든 학교를 떠나며 학창시절을 기리는 여러 가지 건강 이벤트는 학창시절의 추억을 더욱 새롭게 할 것이다.

그러나 학부모 등 기성인에게 걱정거리를 안겨주는 빗나간 졸업식 뒤풀이도 곳곳에서 펼쳐져 이마 살을 찌푸리게 한다. 교복을 찢는다든지, 밀가루를 뿌리는 정도는 그래도 양반이다. 물론 일부 졸업생들의 일탈행위이지만 빗나간 졸업식 뒤풀이는 자꾸 진화하고 날이 갈수록 강도를 더해간다. 지난해 청주에서는 일부학교 졸업생들이 팬티차림으로 성안길에서 마라톤을 벌여 경찰과 쫓고 쫓기는 해괴한 추격전을 연출했다.

타시도 여러 학교에서는 이보다 강도가 훨씬 심한 알몸 뒤풀이가 펼쳐졌다. 남학생이 알몸으로 기합을 받거나 뛰는 일도 심히 부끄러운데, 사춘기에 접어든 여학생들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알몸 뒤풀이를 벌여 충격을 준 바 있다. 어떤 고교에서는 졸업생들을 바다에 빠지게 하는 위험스러운 뒤풀이도 있었다. 만약 이러다가 익사라도 하면 어쩔 셈인가. 장난이 심하면 뜻하지 않은 재난을 불러올 수도 있다. 문명의 이기인 휴대폰 등이 빗나간 뒤풀이를 한몫 거들고 있다.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 등으로 제작된 알몸 뒤풀이 사진과 동영상이 생중계하듯 인터넷 공간에서 눈요기 거리로 떠돌고 있으니 이런 행태가 사생활 침해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충북도교육청은 일부 학생들의 일탈행위를 막기 위해 도교육청은 물론, 시군교육지원청, 일선학교 교직원, 충북지방경찰청, 자율방범연합대, 청소년 단체, 어머니 포순이 봉사단, 청주시교외생활지도위원회 등 유관단체와 연계하여 모두 1천700명을 투입한 가운데 지역별로 나눠 늦은 밤까지 계도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또 홈 페이지나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일탈행위를 사전에 막을 방침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학생들의 빗나간 뒤풀이는 경우에 따라서 해당 법규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재료 준비명목으로 돈을 빼앗으면 공갈, 밀가루를 뿌리거나 달걀을 던지면 폭행, 옷을 벗기거나 알몸으로 뛰게 하고 단체기합을 주는 것은 강제추행, 알몸 상태를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여 배포하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적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무리 관계당국에서 계도 단속을 펼친다 해도 졸업생들끼리 은밀한 공간에서 행해지는 탈선 뒤풀이는 일일이 다 막을 수 없다. 학교주변이나 공공장소에서의 일탈행위는 원천봉쇄할 수 있지만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 장소에서 벌어지는 희한한 뒤풀이까지 다 적발해 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술래잡기 식 단속보다 졸업의 참 의미를 일깨워 주고 건전한 졸업식이 되도록 사전 계도하는 방안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졸업은 단순한 학업의 마침이 아니라 더 높은 곳을 향한 새 출발이라는 점을 각인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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