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1.01.31 18:56: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이 다가오면 연휴에다 일가친척들을 만난다는 기쁨에 다소 들뜨기 마련이지만 올 신묘년 설은 서럽고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구제역 파동에다 치솟는 물가, 이상 한파, 경기침체 등으로 국민들이 삼중고, 사중고를 겪고 있다. 예년에 볼 수 없던 특이한 현상이다. 종전 같으면 고향방문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나붙었는데 올 설에는 거꾸로 각 지자체에서 고향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서한문을 출향인사 등에 보내고 있다. 충주시는 서한문에서 "민족의 대 이동이 있을 설은 구제역 종기종식에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귀성 자제를 호소했다. 헤어져 있던 피붙이가 한데 만나 조상의 음덕에 감사하고 정을 나누는 민족의 명절이 돌연 구제역 방역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니 설의 의미마저 퇴색하는 것 같다. 그래도 구제역 퇴치의 고비가 될 설 연휴에 고향방문 자제로 구제역이 잡히기만 한다면 큰 일을 위해 작은 일을 접어야 할 것이다.

가뜩이나 움추러든 설인데 고삐 풀린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어 가계부의 주름살을 늘게 한다. 주부클럽 청주소비자센터의 물가조사에 따르면 올 설 차례상 비용이 13%나 뛰었다.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이 15만9천721 원으로 조사됐다. 작년보다 차례상 비용이 1만8천643원이 올랐다. 쇠고기 값은 소폭 올랐으나 돼지고기 값은 전년대비 73.68%나 뛰었다. 구제역 파동으로 출하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도내에서 있은 일은 아니지만 이 틈을 타 수입 돼지고기가 국산 돼지고기로 둔갑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축산농가 및 소비자의 고통을 나몰라라 외면하며 내 배 채우기에 급급한 것이다.

명절만 되면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체불임금이다. 전국의 각 사업장에 체불임금이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 걸려 있다. 체불임금은 통상 하청업체에서 많이 발생한다. 뼈 빠지게 일하고 나서 임금을 못 받으니 명절을 맞은 가장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경기 침체 속 자금난에 허덕이는 하청업체의 어려운 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나 때가 명절인 만큼 근로자의 고통을 헤아려 체불임금을 해결했으면 한다.

주위의 불우이웃도 챙겨보는 따뜻한 마음을 잊지 말아야 겠다. 이를테면 풍요속의 빈곤이다. 소외계층은 명절날 더 큰 소외감을 갖기 마련이다. 이른바 상대적 박탈감이다. 보육원, 양로원은 물론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대상자 등에게 따뜻한 정을 나눠줘야 할 것이다. 명절은 나만 즐거워서는 안 된다. 예로부터 명절은 여럿이 함께 즐기는 공동체 문화의 소산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암골 등지에서는 독거노인들이 매서운 겨울나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덕(德)은 나눌수록 커지고 어려움은 나눌수록 작아지는 법이다.

명절이 다가오면 또 하나 걱정되는 것이 '주부 스트레스'다. 차례상 준비에서부터 가정의 온갖 크고 작은 일이 주부의 몫이기 때문이다. 가족 구성원이 일을 분담해 주면 될 터인데 아직도 우리나라에선 가부장 위주의 문화를 가지고 있는 탓에 주부의 고통이 매우 크다. 오죽하면 여성계에서 명절을 가리켜 '노동절'이라고 하겠는가 말이다.

설은 신일(愼日)이라고도 한다. 한 해의 출발점에서 경거망동을 삼가고 매사에 근신을 하듯 조심하라는 뜻이다. 온 국민이 모두 즐기는 설 명절이 되길 바란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