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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1.30 14:20: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구제역 방역에 나선 공무원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방역초소에서 밤샘 근무를 하던 공무원이 잇따라 부상을 입는가 하면 급기야 사망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경북 안동에서는 50대 공무원이 뇌출혈로 숨졌고 경기도 의정부에선 40대 공무원이 과로로 사망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충북에선 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부상자가 적잖게 나와 걱정을 더해준다.

1월말 현재까지 충북도내에서 방역에 나섰다가 부상당한 공무원 및 민간인은 모두 23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 24일 괴산군 6급 공무원 김모 씨는 방역초소에 물품을 운반하다 차량이 전복돼 다쳤다. 21일에는 진천군 7급 공무원 이모 씨가 살 처분 작업 중 굴착기 바퀴에 발이 깔려 수술을 받았다. 지난 11일에는 도 축산위생연구소의 공익 수의사가 살 처분을 하다 소 발에 차여 무릎 연골이 파열됐다. 외상(外傷)은 입지 않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다. 살 처분과 매몰 작업을 하다보면 정신적 충격으로 불면증, 식욕부진 등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부인이 임신 중인 모 공무원은 방역초소를 근무하고 그 정신적 충격 영향이 부인이나 태아에게 미칠 것을 우려해 당분간 집에 들어가지 않고 딴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다.

방역에 나선 공무원들은 구제역과 더불어 혹한과 싸우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추위로 노즐이 얼어붙고 소독액이 도로에 얼어붙는 통에 노즐을 녹이며 소독액을 뿌리고 그 다음엔 도로에 달라붙은 소독액 얼음 덩어리를 치우는 번거로운 작업을 되풀이 하고 있다. 방역초소를 통과하는 대개의 차량은 이런 방역업무에 협조하고 있으나 일부 차량 운전자는 소독액이 차량 유리 등에 튀었다며 항의하는 통에 뜻하지 않은 실랑이도 벌어진다. 차량에 소독액을 뿌리면 차가 지저분해져 세차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국난(國難)이라고 일컬음만큼 어려움에 빠진 구제역 파동과 밤샘근무를 하는 관계공무원의 노고를 생각하면 이정도의 불편은 운전자가 백번 양보하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음성에서 방역 공무원의 근무 중 음주가 논란을 빚고 있다. 근무 중 음주를 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론과 추위와 고된 방역업무에 나서고 있는 공무원이 격려차 들러 주민이 사온 술 한 잔을 마셨다고 손가락질 하는 것은 너무 심한 처사라는 온건론이 맞서고 있다. 이번의 음주파문이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는 없으나 고된 근무를 감안한다면 극단적으로 몰아붙일 일만은 아닌 것 같다. 포털사이트에선 누리꾼들 사이에 '이해된다-안 된다'격론이 벌어지고 음성군 홈페이지도 설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방역 공무원의 사기가 떨어지면 구제역 막기에 구멍이 뚫리게 된다. 방역 막바지에서 긴장의 끈을 늦추게 되면 지금까지 방역업무가 허사로 돌아갈 수도 있다. 고생이 되더라도 조금 더 참는 수밖에 없다. 이들 중 상당수는 설 연휴도 접어두고 비상근무에 들어가야 할 입장에 놓여 있다. 그야말로 초죽음 상태다. 방역 근무 공무원의 인적 자원을 충분히 확보하여 과로가 되지 않도록 교대근무에 나서도록 배려해야 한다. 일반 주민이 일일이 방역초소를 찾아 관련공무원을 위로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인터넷 등 통신수단을 통해 격려와 성원을 보내는 따듯한 마음만은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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