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마을 미분양분 경쟁률 52대 1

선착순 분양에 1만여명 몰려…마감 이틀 연장

세종시 첫마을 선착순 분양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선착순 분양이 이뤄진 12일,충남 연기군 LH분양상담실 앞에는 이른 새벽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다.

ⓒ 사진/독자 홍석하씨 제공

LH(한국토지주택공사·www.lh.or.kr)가 12일 실시한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미분양분 204가구 선착순 분양에 전국에서 1만500여명이 몰려 5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경쟁률은 지난해 이후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공사측은 당초 예상보다 신청 희망자가 너무 많자 대기자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준 뒤 13,14일 추가 접수를 받기로 했다. 이날 분양 현장(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행복도시건설청사) 부근 도로는 새벽부터 오후까지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공사측이 지난 7일 자체 분양·임대청약시스템(myhome.lh.or.kr)을 통해 "12일 오전 9시30분부터 분양 신청을 받는다"고 공고한 가운데 이날 새벽 5시께부터 행복도시건설청사 입구에 있는 LH 세종시 첫마을 분양상담실 앞에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오전 8시께는 줄 길이가 500여m에 달했다. 오전 8시 30분께 수백 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들면서 국도1호선 건설청앞 삼거리 부근은 출근 차량이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혼잡이 심했다. 공사측은 당초 이날 오후 2시에 분양 신청을 마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대기자가 너무 많아 마감 시간에는 준비한 번호표 3천장이 모두 나갔다. 이에 따라 공사측은 14일 오후6시까지 추가 접수를 한 뒤 순번 추첨을 거쳐 동·호수 지정 및 계약 체결을 할 예정이다.

공사측이 이날 예고없이 분양 접수 기간을 연장하자 대기자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청주시 모충동에 왔다는 윤진수씨(55·자영업)는 "집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오전 10시께 현장에 도착해 번호표를 받았다.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점심도 못 먹고 기다렸는데 내일 다시 오라니 화가 난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왔다는 박미선씨(50·여)는 "일반분양에서 떨어진 게 아쉬워 하루 연차 휴가를 낸 남편과 함께 왔다"며 "남편은 먼저 보낸 뒤 혼자 이곳에서 자고 내일 재접수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인파가 한꺼번에 많이 몰리자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다.

연기군의 한 공무원은 "세종시를 활성화시키려는 것은 이해하지만,최근 천안시와 청원군에서 구제역과 AI가 발생해 연기군 전체가 초비상인 상황에서 공공기관이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행사를 아무런 방역 대책 없이 하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공사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했을 정도로 사람이 많이 몰렸다"며 "최근 전국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 나면서 20세 이상 누구나 신청 가능한 선착순 분양이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사측은 17일 오후 5시 LH홈페이지를 통해 순위를 발표한 뒤 18일 오전 9시30분부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LH 세종시건설1사업단 판매부(041-860-7970)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