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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2.26 18:14: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치인이 지켜야 할 덕목은 여러 군데 있지만 그 첫 번째 덕목은 '입조심'에 있다. 무심코 던진 말에 자신의 체면이나 위상이 추락하는 예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를 소홀히 하다간 구설수를 만나게 되며 더 심할 경우 정치적 생명이 끝나는 수도 있다. 지난달 24일 북한군의 도발로 폐허가 된 연평도를 찾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주택가에서 그을린 보온병을 들어 보이며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하고 실언을 했다. 여당 대표가 그래 보온병과 포탄을 구분할 지도 모른다는 말인가.

안 대표는 연이어 말 실수를 했다. 지난 12월22일 안 대표는 중증장애아동시설 봉사활동을 마친뒤 여기자 3명과의 오찬자리에서 "요즘 룸에 가면 자연산을 더 찾아"라고 말했다. 인기 걸 그룹(티아라) 멤버의 외모를 거론하며 말한 '자연산' 발언이 여성비하 발언이라고 지탄을 받자 입장이 난처해졌다. 그 엄청난 후폭풍에 자신도 놀라 연말 바쁜 정치 행보도 중단한 채 칩거하고 있다.

강용석 무소속 의원은 지난 7월 16일 있은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대학생 20여 명과 저녁식사를 하며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한 학생에게 특정 직업군(職業群)을 거론하며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줘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가 아주 곤란한 입장에 처했었다.

그런데 청주시 의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설화(舌禍)가 발생했다. 청주시 의회 민주당 소속 A의원은 일본 오사카로 해외연수를 떠난 10월27일 밤, 동료의원들과 술자리에서 같은 당 소속 B의원에게 폭언을 했다. 당시 A의원은 B의원에게 출신학교를 비하하는 등 신상공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C의원은 지난 3일 2010년도 2차 정례회 자리에서 "여자도 10년 데리고 살면 지겨운데 이제(운천동 인공폭포도)지겨울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여성비하발언을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소속 위원이 같은 당 의원에게 신체장애를 공개석상에서 흉내 내 당사자는 물론 동료의원들에게 반발을 산 사실이 알려졌다. D의원은 지난달 19일 한범덕 시장과 시의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같은 상임위 소속인 E의원의 목소리를 흉내냈다. D의원은 성대 마비장애(4급)인 E의원의 목소리까지 흉내 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장애인 비하발언이다. 그럼에도 윤리특위는 징계를 주기는커녕 해당 사실조차 정확히 파악을 못하고 있다.

청주시 의원들은 모두 청주시민이 뽑은 주민의 대변자다. 공인으로서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다. 이를 가리지 않고 마구 떠들어대는 것은 주민대표로서 도덕성을 잃는 행위다. 소위 청주시 의원으로서 언행을 조심하지 않고 이런 저런 소리를 마구 떠들어 댄다면 이들에 대한 시민의 존경심에 금이 갈 것이다. 시민들은 정치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 그만치 공인으로서 처신이 어렵다.

예로부터 선인들은 '세 번 생각하고 한 번 말하라'는 뜻의 삼사일언(三思一言)을 선비의 덕목으로 삼았다. 정치의 격랑 속에서 설화(舌禍)나 필화(筆禍)로 인해 집안이 풍비박산되는 일이 이따끔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말(言)은 보통사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전파된다. 그러므로 정치인들은 늘 언행을 조심하는 덕목을 지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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