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강행하는 자치단체, 방역 이상 없나

지난 11월 말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 여파로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결국 경북지역 방역망을 뚫고 경기도지역까지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살 처분한 축산농민들은 시름에 잠겼고 방역당국은 당국대로 더 이상 확산을 막기 위한 초 긴장상태로 돌입했다.

경북과 인접한 자치단체들은 구제역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며 철통방역 강화를 하고 있지만 전전긍긍해 하고 있다.

여기에 엎친데 덮쳐 전남과 충남에 조류독감까지 발생한데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신종플루 발병으로 휴학까지 하는 등 12월 한 달은 방역 및 보건당국이 비상상태다.

전국이 구제역에 조류독감, 신종플루까지 겹치자 행사를 취소하는 자치단체도 나타나고 있다.

충남 서천군은 지난 13일 철새 탐조투어를 취소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전염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에 앞서 서산시 역시 천수만 철새탐조투어를 취소했으며 경북 구미시는 구제역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돼지고기 브랜드네임 공모 심사결과 발표를 연기했는가 하면 새마을지도자대회와 한마음다짐대회도 취소했다.

그러나 영동군은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2010 곶감축제를 강행한다.

이미 예산을 집행한데다 철저한 방역을 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전국에서 곶감을 사기 위한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행사자체가 전국단위 행사로 계획해 만약을 위한 대비에 전전긍긍하고 있으며 영동군의회도 축제 때문에 고민하는 눈치다.

행사성격이 전국단위이기 때문이다.

전국노래자랑은 물론 전국실버노래자랑 등은 전국에서 내로라는 노래꾼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개막식 축하공연과 각종 문화행사, 체험행사 등에 참여하기 위한 관광객들이 영동으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주최 측은 축제장 주변을 하루전날부터 초소를 설치해 이중삼중으로 방역 망을 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영동군은 경북과 인접되는 길목에 구제역방역초소를 운영하며 영동을 출입하는 각종 차량에 대해 소독과 축제추진부서는 축제장 입구에 부직포와 방제판을 설치하는 등 신종플루와 구제역을 막기 위한 시설을 완벽하게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축제장은 저녁시간대는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계획인데 과연 이것만으로 완벽한 방역이 될지가 심히 우려된다.

더 큰 문제는 축제 이후이다.

축제는 성공적으로 마쳤을지 모르지만 만에 하나 구제역이나 신종플루라도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 등에 따른 문제로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철저한 준비로 비난받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영동군과 바로 인접한 보은에서 지난 15일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결국 발생했다.

비록 4살짜리 여아인데다 타미플르를 복용해 현재는 호전된 상태이지만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며 예찰활동을 하고 있고 옥천 역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고속도로 옥천나들목에 구제역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 공무원들이 3교대를 하는 등 24시간 방역활동에 녹초가 되고 있다.

영동군은 어쩔 수 없어 축제를 하지만 축제로 인한 질병발생을 염려해야 한다. 축제 때문에 생길지도 모르는 후유증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