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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1.21 18:21: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세계화의 흐름 속에 다문화 가정이 하나의 보편적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충북도내만 해도 외국인 주부가 6천 명을 육박하고 있다. 4인 가족을 기준하여 본다면 다문화 가정은 도내에서 2만4천 명에 이른다. 이로 보면 '배달의 민족'이라는 과거의 순혈주의는 더 이상 지고(至高)의 가치관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국제화 교류 속에 외국인 관광객을 보는 것은 그저 일상적 일이고 피부색깔이 다른 가족 구성원의 나들이도 흔한 풍경이 되었다. 다문화 가정이 벌써 1%대에 이른다. 이 추세대로라면 2020년에는 도내가구의 약 5%가 다문화 가정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문화 가정 시대에는 순기능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여기저기서 다문화 가정이 깨지는 소리도 들린다. 순기능은 극대화하고 역기능은 최소화해야 하는데 그 처방이 신통치 않다. 중국,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등지에서 한국으로 시집은 여성들은 낯설고 물설은 이국땅에서 한국의 풍습과 문화에 적응하느라 고생이 많다. 말도 다르고 의식주 문화도 다르니 살아가는데 겪는 고초가 한 둘이 아닐 것이다.

대다수 다문화 가정은 별 탈 없이 원만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파열음이 나고 있다. 언어와 생활문화의 차이로 인한 부부 소통의 부재, 돈을 주고 신부를 사왔다는 식의 신부 취급에 대한 상대적 반감, 신부의 가출, 언어의 혼란과 학습부진으로 이어지는 자녀 문제, 혼혈아로 취급하여 돌려놓는 왕따현상 등이 다문화 가정에서 안고 있는 고질적 문제들이다.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상당수의 다문화 가정은 해체되거나 표류할 것이고 그런 문제가 쌓이다보면 사회의 건강성을 해칠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 다문화 가정센터 등에서 이 문제를 밀도 있게 다루고 외국 신부에 대한 언어교육, 생활교육 등에 앞장서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이들을 우리문화로 편입시키는 작업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우리들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무리 관계기관이나 사회단체에서 이들의 착근을 배려해도 정작 이웃들이 마음의 문을 닫고 돌려놓는다면 한국문화로의 편입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어떤 가정에서는 외국인 며느리를 가족 구성원이 교대로 감시한다거나 외출을 제한한다고 한다. 비싼 돈을 지불하며 국제결혼을 시켰는데 결혼 후 몇 달 있다 패물을 챙겨 도망가는 며느리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주 희귀한 현상이지 절대로 확대해석할 사항이 아니다. 아주 드문 현상이기는 하나 남편의 폭력에 못 이겨 가출을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처음과 달리 남편의 손찌검이 늘어가고, 시댁식구들의 냉대를 견디다 못해 갈라서는 부부도 있다. 어떤 외국인 주부는 남편의 폭력으로 가출을 했는데 남편이 이혼을 안 해주어 기초생활수급자로도 지정을 받지 못해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 한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달라져야 한다. 못 사는 나라에서 시집왔다고 백안시하는 풍토부터 없어져야 한다. 우리 모두가 다문화 가정의 도우미가 되어 한국말도 가르쳐주고 한국문화에 빨리 동화되도록 이것저것을 챙겨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들에게 가능한 한 마땅한 일거리를 주어야 한다. 상당수의 다문화 가정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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