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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1.15 18:14: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아시아 30억 인류의 대축전인 2010광저우아사안게임에서 따듯한 인류애와 인간승리의 드라마가 연이어 연출되고 있다. 대회에 참가한 아시아 각국이 각자 자기나라의 명예를 걸고 금메달 사냥에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은 휴먼 드라마가 각본 없이 연출돼 아시아인의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어찌 보면 냉철한 승부보다도 너와 나를 감동시키는 그런 모습이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라고 본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야구팀과 임산부 김윤미 선수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8개국 야구팀 중 몽골은 달랑 한 개의 야구 방망이를 들고 왔다. 몽골 팀의 엔트리는 12명인데 야구 방망이 하나를 가지고 교대로 썼다. 이를 보다 못한 아시아야구연맹(BFA)은 한국·일본·대만 3개국에서 각 세 자루 씩의 방망이를 갹출해 몽골에 주었다. 그 보람도 없이 몽골은 중국에 15대0, 콜드게임 패했다. 몽골 팀은 교통비가 없어 기차를 48시간이나 타고 광저우에 왔다. 몽골의 야구는 초보수준이지만 아시아인의 제전에 빠질 수 없다 하여 먼 길을 달려왔다. 한국 등 3개국에서 준 9개의 야구배트가 물질적으로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따뜻한 인류애를 담은 선물이기에 값으로 따지기 어려운 것이다. 한 때, 유라시아에 걸쳐 대제국을 형성했던 징기스칸의 후예들이 이 정도로 곤궁해 졌나 일말의 동정심도 간다.

두 번째 화제의 주인공은 임신 7개월의 몸으로 사격에서 2관왕을 차지한 예비 엄마 김윤미 선수다. 김 선수는 불룩한 배를 쓰다듬으며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역전 우승했다. 임신한 선수가 출전하여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선수는 예선 2위로 8강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로 예선 1위인 중국 순치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에서 동료 김병희, 이호림과 우승한 것을 포함하면 2관왕이다. 하나의 금메달은 자신이 걸고 또 하나의 금메달은 태명이 '오복이'인 아이의 몫인 셈이다.

핸드볼 대표선수의 일화를 담은 영화 '우생순' 만큼이나 감동적인 드라마를 김윤미가 또 쓴 것이다. 그 영광의 이면에는 얼마나 어려운 사정이 도사렸겠는가. 보통사람도 해내기 힘든 고된 훈련을 임산부의 몸으로 해 낸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사격이 타 종목에 비해 다소 정적인 운동이지만 임산부에게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사대(射臺)에서 집중력도 필요하고 사격 소음에 뱃속의 아이가 놀랄 만도 한데 그는 이런 어려움을 모두 극복해 냈다.

또 하나 김 선수에 대해 충북체육계가 고무된 것은 그가 주성대 사격부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주성대 레저스포츠과 출신인 그는 2001년 주성대 사격부 창단멤버로 전국 각 대회를 휩쓸었다. 그의 우승은 충북체육계와 충북인의 우승이나 다름없다. 다른 선수보다 다소 뒤늦은 2007년 명사수를 인정받아 국가대표로 발탁된 그는 사실 2012년 런던올림픽이 목표였는데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 성적이 좋아 만삭도 무릅쓰고 출전하여 인간승리를 거둔 것이다. 훈련기간 동안 신랑 진철규 씨와 주말부부로 지내며 신혼의 단꿈도 미뤄야 했던 그는 우리 속담에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말을 실천했다. 자랑스러운 충북의 딸, 김윤미에게 거듭 박수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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