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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0.31 18:05:5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구 기온이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여름, 폭염증세를 보이더니 10월 말로 접어들며 때 이른 겨울 한파가 한반도를 강타했다. 평년보다 섭씨 4~7도 가량 수은주가 떨어졌다. 시민들은 겨울 외투 등을 꺼내 입었다. 요즘 같은 날씨로 보면 계절이 실종된 듯하다. 봄, 가을이 없어지고 여름, 겨울만 존재하는 느낌이다. 인도네시아에선 지진해일과 화산폭발로 44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미국 중서부에서는 강한 돌풍으로 시가지가 마비됐다.

해수면의 온도가 올라가 지구온난화를 재촉하는 엘리뇨 현상과 그 반대로 해수면의 온도가 내려가 지구를 냉동 창고로 만드는 라니냐 현상이 번갈아 찾아오고 있다. 마치 목욕탕의 냉온탕을 연상할 정도로 지구는 혹서와 혹한을 반복하고 있다. 재난 영화 '투모로우' 등이 가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무래도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문명의 발전에 따른 과도한 탄소배출 등 인류의 환경오염에 있는 듯하다.

기상이변에 대한 대처 능력은 서민층이나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연탄이나 유류비가 아직 지원되지 않은 상태에서 혼자 사는 노인들은 냉방에서 앞질러온 추위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수암골 등 빈민촌에서는 감기에 걸려 콜록거리는 노인들의 앓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전기장판 하나로 긴 겨울밤을 나자니 여간 고통스런 것이 아니다. 이들의 난방수단은 연탄이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통상 11월은 돼야 지원이 된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이 지원하는 연탄구입 쿠폰도 아직 지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위가 너무 일찍 찾아온 것이다. 올 겨울 청주지역 370세대에 각 16만9천원 어치의 연탄쿠폰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지난달 28일에서야 확정되었다. 연탄보일러가 없는 세대에서는 기름을 때야 하는데 유류비 역시 지원되지 않았다.

각 사회단체에서는 연말이 되면 불우이웃돕기 운동을 펼치고, 이렇게 해서 모은 성금으로 경로당이나 취약계층에 연탄이나 기름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런 추세의 한파라면 불우이웃돕기 운동을 연말에 펼칠 것이 아니라 한두 달 앞당겨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연탄을 일찍 들여놓으면 그동안 바짝 말라 연탄가스 중독 위험도 덜하고 화력도 강하다. 이 문제는 지역적인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회에 까지 번지고 있다.

민주당은 "경로당 난방비 삭감이 4대강 사업에 예산을 빼앗겨서다"라며 정부·여당에 맹공을 퍼부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4대강 사업 때문에) 전국 경로당에 겨울철 난방비로 월 30만 원씩 지원되던 것이 전액 삭감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4대강과 서민을 연결짓는 것은 정치공세"라며 되받아쳤다. 서병수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경로당 운영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은 노무현 정부 때이고, 오히려 한나라당과 정부가 경로당을 돕기 위해 추경으로 508억 원을 지원했다"고 반박했다. 경로당 및 독거노인에 대한 난방비 지원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이를 두고 가타부타 정쟁만 벌일 게 아니라 하루빨리 난방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것이 복지사회를 지향하는 길이며 친 서민정책의 실천의지라고 본다. 내년 복지예산은 86조3천억 원으로 사상 최대이고 총지출 대비 복지지출 비중도 27.9%로 사상 최고 수준이라는데 왜 취약계층은 일찍 찾아온 추위 앞에 아무 대책 없이 벌벌 떨어야 하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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