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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0.24 18:20: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지역에서 툭하면 사학비리가 발생하여 지역사회를 실망시킨다. 예로부터 교육도시라 불려온 청주에서 잇따라 불거지는 사학비리는 교육의 도시 청주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부도덕한 행위다. 무려 14년 동안이나 겪어온 서원대 파행운영 사태에 지역사회는 멀미가 날 정도인데 이번에는 학교법인 충청대 오경호 이사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주고 있다.

청주지법 김정운 영장전담부장 판사는 지난 19일 영장실질심사를 갖고 교비 등 공금을 횡령하거나 대학 땅을 담보로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사기 및 횡령, 사문서 위조)로 충청대학 이사장에 대해 청주지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학 관계자 B씨에 대해서도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동안 청주지검은 오 이사장과 대학 재단 관계자 B씨 등 3명에 대해 사문서를 위조해 교비 등 공금을 횡령하거나 서울에 있는 대학 땅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잡고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오 이사장이 이 같은 수법으로 빼돌린 액수가 1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이사장은 지인들과 함께 다른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임의로 대학 자산을 사용했고 사업이 실패하자 동업자들과 불화가 생기면서 이번 사건이 불거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의 충격파가 큰 것은 학원운영에 잡음이 없던 충청대학 법인 이사장이 큰 사고를 쳤다는 점이다. 지난 1983년, 오범수 씨가 월강 벌에 교육입국의 씨앗을 뿌린 이래 충청대는 일취월장, 명문사학으로 발전해 왔다.

성실, 협동, 창의라는 창학 이념 아래 7개학과 440명으로 문을 연 충청대학은 오늘날 9개학부에 27개과 2천500여명의 학생이 면학에 열중하고 있다. 그동안 졸업생만 해도 4만여 명에 이른다. 2001년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졸업식에 참석, "충청대는 산학협동에서 최우수대학"이라고 치하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2005년, 교과부가 발표한 취업률에서 전국1위를 기록했다. 특히 충청대가 주최한 세계태권도문화축제는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한 몫을 했다.

이런 눈부신 업적이 오경호 이사장의 공금횡령 사건으로 빛이 바랠 위기에 처했다. 100억 원 대에 이르는 대학 자산을 쌈짓돈 쓰듯 했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할 수 없다. 법인의 자금을 쓰는 것은 아무리 이사장이라 해도 임으로 집행할 수 없다. 법인의 회계는 한 푼을 지출하더라도 이사회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개인 재산을 출연하여 학교법인을 설립했다 해도 법인이 되는 순간부터 그 재산은 교육용 자산이지 개인 재산이 절대 아니다.

오늘날 사학비리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학교법인의 공익성을 저버린 파행운영에 있다. 사립학교를 설립하고도 법인은 학교에 대해 일정액의 전입금을 부담하며 학교발전을 도모해야 하나 전입금을 제대로 내는 법인은 거의 없다. 사립대의 재정 규모대비 전입금의 비중이 1%에도 못 미치는 대학이 수두룩하다. 오히려 사립대를 재원확보의 수단으로 삼기 일쑤다. 충청대 사태가 조기 봉합되길 바라며 다시는 이런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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