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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0.17 18:33:4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이 전 인구의 7%를 넘는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65세 이상이 14%를 넘는 고령사회도 시간문제다. 노인수당 지급 및 노인 일자리 창출 등 노인 문제의 해법이 다각도에서 시도되고 있지만 근본적 처방은 군색하다. 얇은 젊은 층에서 두터운 노인층을 부양하자니 여간 고달픈 게 아니다. 그러나 힘들다고 해서 노인부양을 포기할 성질은 아니다. 예로부터 경로효친사상을 하나의 덕목으로 삼아왔기에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정성껏 노부모를 부양한다.

이런 가운데 극히 일부의 빗나간 노인 학대 행동이 전체 자녀들을 욕 먹이기 일쑤다. 노인을 학대하는 가해자 중 황당하게도 아들의 빈도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충북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접수된 45건의 노인 학대 사례를 분석해 보니 아들이 2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배우자가 11명으로 나타났고 며느리에게 구박받는 노인들도 4명이나 됐다. 학대유형을 보면 정서적 학대가 29건, 신체적 학대 16건이며 상당수는 이런 현상이 중첩된 복합학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 최근에는 상습적으로 어머니를 폭행한 패륜 아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를 툭하면 주먹과 발로 패고 흉기로 위협했다니 이러고도 사람이랄 수 있겠는가. 오죽하면 어머니는 "아들이 아니라 악마였다"고 복잡한 심정을 털어 놓았겠나 말이다. 낳아서 길러주고 공부시켜 결혼까지 시켰더니 보은은 못할망정 폭행으로 은혜를 갚겠다는 말인가. 노인학대의 유형 중 신체적 학대는 폭행을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신체적 폭행을 가하지는 않으나 무관심으로 일관하거나 끼니를 제때 차려드리지 않는 등 같은 집에 살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 방기하는 것 또한 노인 학대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학대 여부를 판별하기가 참 어렵다. 한 집에 모시는 것 자체만으로 효도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문제는 어떻게 모시느냐에 있다. 어떤 집에서는 노부모와 자녀가 식사를 따로따로 한다. 말도 안하고 사는 집도 부지기수다. 노부모는 경제적으로도 어렵지만 더 자신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가족과 대화의 단절에 있다. 노부모와 소통의 창을 닫아두면 부모를 방에다 유기하는 것과 매한가지다. 노인들은 무엇보다 가족의 정이 그립다. 그 정의 길목에다 울타리를 치고 사는 사람들이라면 부모를 모시고 산다고 말할 수도 없다.

우리나라의 노인 자살률은 불명예스럽게도 OECD국가 중 상위를 차지한다. 오죽하면 마지막 길을 택할까 말이다. 몸은 아프고 돈은 없고, 자식들은 모른척하고 마땅히 일할 곳도 없으니 삶의 목표를 상실한 것이다. 자살의 이유는 각기 다르겠지만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자식에게 이것저것 다 내주고 우렁 껍질이 되어 맥없는 황혼을 보내는 노인들의 신세가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도 조금만 있으면 똑같은 처지가 될 텐데, 그 평범한 진리를 외면하며 살아가기 일쑤다. 고려장 설화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다. 노모를 지게에 지고 고려장으로 가는 아버지가 지게를 놓고 오자 그 아들이 지게를 도로 가지고 오며 "나중에 나도 아버지를 고려장시키려면 지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들의 행동에 크게 뉘우친 아버지는 노모를 다시 모시고 집으로 왔다는 얘기다. 노인공경의 풍토 조성과 더불어 노인복지를 점차 강화해나가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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