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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0.11 18:43: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가을로 접어들며 촉발된 배추대란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궁핍해졌다. 지난여름, 이상기온에 가까울 정도로 지속된 폭염과 잦은 비로 배추 작황이 나빠지면서 시중에 출하된 배추는 포기당 1만5천원을 웃도는 사상 초유의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 어떤 해는 풍작으로 인해 포기당 500원에 머무르기도 했다. 배추 값 폭락으로 울상을 지으며 다 지은 배추밭을 갈아엎던 기억이 어제 같은데 이제는 그때에 비해 무려 50배에 달하는 '금배추'가 되었다.

이 같은 배추파동은 곧바로 소비자의 식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식탁에서 배추김치가 사라지며 양배추, 무를 재료로 한 반찬이 등장하고 있다. 식당에서도 푸짐하게 나오던 배추김치가 숫제 사라지거나 단무지 조각처럼 잘게 썰어진 채로 감질나게 나오고 있다. 배추 값이 오르면 재배농가의 수익도 올라야 하는데 반드시 그런 모양은 아니다. 이미 밭떼기로 거래를 마친 재배농가에서는 지난여름의 계약에 따라 배추를 출하하기 때문에 주먹에 쥐는 돈이 몇 푼 되지 않는다. 재배농가보다 중간상인의 배만 불리는 꼴이다. 재배농가는 풍년이면 가격 하락에 울고 흉년이면 팔 것이 없어 운다. 이래저래 농민의 몫은 부실하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충남 연기군 금남면 영대리 '친정맘 절임배추연구회'는 정성껏 재배하고 가공한 절임배추를 20kg들이 한 상자에 지난해와 같은 2만원을 받고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어 신선한 충격을 준다. 20kg 한 상자에 평균 10포기의 배추가 들어있는 점을 감안하면 포기당 2천 원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렇게 판매하는 배추는 자연 상태의 배추가 아니라 천염암반수로 깨끗이 씻은 절임배추다. 물건 값이 오르면 이때다 싶어 한목잡고 보자는 것이 삭막한 세태인데 이 작목반에서는 그러한 납량세태에 부화뇌동 하지 않고 작년 가격을 고집하는 유연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작목반이 내놓은 5천 상자는 본보 인터넷 판에 보도한 후 4시간 만에 마감되었다. 작목반이 당장 큰돈을 만질 수 있음에도 이를 포기하고 미련할 만큼(·) 정공법을 썼다. 작목반에 대한 신뢰 쌓기를 계속하다보면 몇 년 내, 그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그래서 남들 같은 얄팍한 상혼을 접고 그 대신 충청도의 푸짐하고 넉넉한 인심을 판매한 것이다. 그 인심의 판매는 몇 년 후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터이니 이는 높이 나는 갈매기가 멀리 보는 '조나단 효과'를 내었다 해도 무방할 것이다.

글로벌 경제시대여서 그런지 한국의 배추대란은 인접국인 중국, 일본 등지로 번져가고 있다. 한국은 배추 값을 잠재우기 위해 중국산 배추를 긴급 수입했다. 국제사회의 경제 관계는 냉혹하기 짝이 없다. 중국은 한국의 악재를 틈타 배추수출에 호기를 맞았다. 일본으로 수출되던 '김치'가 판매대에서 사라졌다. 연 100억 원 이상의 수출고를 올리던 한국의 김치가 일본 식료품 가게 진열대에서 증발한 것이다. 그 자리를 일본의 '기무치'와 중국산 김치가 차지하여 김치 종주국인 우리를 무색케 한다. 물가를 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정부에서는 수요량을 미리 예측하는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치솟는 배추 값을 안정시켜야 할 것이다. 서민들도 너무 호드득하지 말고 조금 기다리는 여유를 갖자. 김장철이 되면 배추 값이 다소 떨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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