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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0.10 19:38:4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금 경남 진주에선 제 91회전국체전이 열려 막바지 열기를 토해내고 있다. 지난 10월 6일부터 12일까지 진주를 비롯한 경남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체전에는 16개 시·도 및 해외동포 2만5천 여 명의 건각들이 모여 풍성한 가을 잔치를 벌이고 있다. 충북은 선수 1천30명, 임원 386명 등 1천425명이 참가,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에는 만년 하위권을 탈피, 10위권에 진입한다는 다부진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당초 목표를 달성한다면 더없이 기쁜 일이나 설혹 목표가 빗나간다 해도 그리 실망할 것은 없다. 체육 또한 도세(道勢)에 비례하기 때문에 그 결과를 두고 일희일비(一喜一悲)할 일이다.

전국체전은 지난 1920년, 대한체육회가 창설되면서 열려왔다. 초창기 전국체전은 암울한 일제치하에서 민족의 단합과 민족성을 고취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왔다. 그 명맥이 이어지고 승화 발전되어 오늘날 91회라는 장구한 역사를 쓰게 된 것이다. 전국체전은 여전히 자기 고장의 명예를 건 건각들의 최대 축제다. 이 대회는 단합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숫한 체육 엘리트를 배출해왔다. 충북만 해도 축구에 최순호, 양궁에 김수녕과 임동현, 유도에 전기영 같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전국체전이 이룩한 힘은 국민적 에너지로 집결되면서 88서울올림픽과 2002한·일 월드컵을 개최하게 되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체력이 국력임을 다시 한번 실감케 된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오늘날의 전국체전은 범국민적 관심에서 자꾸 멀어지는 듯하다. 프로 야구, 프로 축구 등 각종 프로구단이 출범하면서 전국체전에 쏠렸던 국민의 관심은 프로 경기로 옮아가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전국체전이 어디서 어떻게 열리는지 조차 잘 모른다. 그 대신 프로 야구의 플레이오프와 코리안 시리즈에 더 열광하고 있다. 준 플레이오프 및 플레이오프 경기마다 경기장의 입장권은 매진됐다. 이런 사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썰렁한 체전 경기와는 대조적이다.

대중들의 대다수 관심은 프로 경기에 머물러 있다. 사람들은 만나기만 하면 프로 야구에서 누가 홈런타지고 누가 철벽 마운드인지를 거론하며 저마다 우승팀을 점치고 있다. 거기에다 내기를 거는 사람들도 숱하게 많다. 전국체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던 각 방송사 TV중계도 프로 야구, 프로 축구에다 앵글을 맞추고 있다. 게다가 축제의 계절이 열리면서 각 고장에서는 경쟁이라도 하듯 비슷비슷한 축제를 열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약 1천300여개의 축제가 일 년 내내 열리고 있는데 그 상당수가 가을철에 집중되고 있다. 그 향토축제의 열기 속으로 빠져들다 보니 전국체전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현상은 시대의 흐름과 무관치 않다. 고장의 축제가 그리 많지 않고 프로 구단이 출범하기 전에는 전국체전이 한국의 축제를 대표해왔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세계화와 지방화가 가속화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저마다 축제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프로구단의 농익은 선수들의 기량은 관중의 관심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또 사회구조가 복잡다단해 지고 개인의 취향이 달라지고 있으므로 '체전 일변도'의 축제 열기는 여러 곳으로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과 콩죽 끓듯 하는 민심을 원망할 필요는 없다. 다만 국민적 관심에서 뒷전으로 밀린 전국체전에 대한 관심을 되돌릴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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