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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0.03 17:54:0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학가의 졸업생 취업률 부풀리기는 오랜 고질병으로 올해에도 예외 없이 그 증상을 보이고 있다. 도내 대학들의 졸업생 취업률을 보면 50% 미만에 그치고 있으나 교과부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일부대학의 경우 70~80%를 웃돌고 있다. 취업률 부풀리기가 극심한 것을 대뜸 알 수 있다. 대학 졸업생 절반 이상이 취업준비생이거나 백수임에도 대학의 통계는 이중 일부가 버젓이 취업자로 둔갑하는 등 믿지 못할 통계가 판을 치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영아(한나라당)의원이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 활용 2009년도 취업률 현황'에 의하면 크게는 40% 안팎의 차이를 보였다. 세명대의 경우 교육부에 제출한 2009년 졸업생 취업률은 84.1%였으나 올해부터 교과부가 적용하고 있는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결과를 보면 39.7%로 대학이 집계한 취업률과 무려 44.4%나 차이가 났다. 청주대도 교과부에 신고한 취업률은 75%였지만 같은 방식을 적용한 취업률은 32.2%로 42.8%가 거품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취업률 부풀리기는 졸업생 1천명 이상 전국 4년제 대학 126개교 가운데 세명대는 4위, 청주대는 9위의 불명예를 차지했다. 취업률에서 이런 기록을 차지했다면 몰라도 취업률 뻥튀기에서 상위에 랭크되었다니 해당학교는 물론, 충북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일이다. 충북인의 기질은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삼는데 무슨 일로 통계를 잡아 늘려 망신살을 뻗치게 하는지 모를 일이다.

대학의 졸업생 취업률 부풀리기는 오래된 나쁜 관행이다. 그것이 고질병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각 대학은 이 자료를 신입생 모집 등 대학홍보자료에 이용하고자 이런 고무줄 통계를 즐겨(·) 쓰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더 많은 국고 지원을 타내기 위함이다. 대학의 졸업생 취업률은 대학 평가의 중요한 자료가 되며 그 평가 결과에 따라 국고 지원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대학은 경쟁이라도 하듯 졸업생 취업률 높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취업의 질은 생각하지 않고 임시직이나 아르바이트까지 취업률에 보태지기 일쑤다. 심지어는 군 입대, 해외연수, 휴학 등도 취업으로 보는 이상한 계산법을 쓰고 있다. 모씨는 취업 전에 과외를 했는데 이것도 취업으로 대학 측에서 간주했다는 것이다.

이제 이런 못된 관행은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통계'앞에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취업을 하면 의무적으로 4대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특히 건강보험 가입은 절대적이다. 그 자료 앞에서 각 대학은 꼼수를 부릴 수 없다. 건강보험 가입자만 계산해도 취업 여부는 쉽게 판정된다. 각 대학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를 취업률로 계산해야 한다. 대학 홍보에 지장이 있더라도 '뻥튀기' 계산은 스스로 철회해야 할 것이다. 취업률 부풀리기는 오히려 대학의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역작용을 가져올 뿐이다.

앞으로 대학의 취업률 통계는 정부가 고시한 취업의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한다. 건강보험 가입도 안 되고, 몇 달 일하다 마는 한시직 까지 싸잡아 취업으로 해석하는 못된 관행을 이제는 말끔히 버려야 할 것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졸업생 백수'가 많다는 사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부끄러운 부분을 밝히는 것도 하나의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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