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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9.19 17:26:1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 우리 민족에게 가장 큰 명절인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각 태풍으로 농작물이나 낙과 피해가 적지 않게 발생했지만 가을 들녘은 황금빛으로 출렁이며 풍요를 노래하고 있다. 농부의 마음도 덩달아 풍성해야 할 텐데 늘어나는 쌀 재고와 이에 따른 쌀값 하락으로 풍요 속의 빈곤을 맞고 있다. 한가위의 '한'은 크다는 뜻이며 '가위'는 '가운데'를 의미한다. 모든 것이 풍성한 명절로 수확에 대한 기쁨과 함께 별 탈 없이 가을걷이를 해 준 하늘과 조상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는 날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농경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산업구조의 재편으로 농업이 차지하는 생산성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우리네 유전인자 속에 공동체 의식은 그대로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다수확의 기쁨을 함께하고 명절 또한 푸짐한 마음을 함께 나누며 살아왔다. 나만 행복한 것은 행복이 아니다. 복지사회에서는 그 행복을 여럿이 함께 누려야 의미가 있다. 5천만 국민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피붙이와 고향을 찾고 있지만 외로운 사람들도 많다.

체불임금으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맨 몸, 빈손으로 어찌 정다운 식구들을 대하겠는가. 경기불황이나 부도 등으로 밀린 임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업체의 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나 노동자의 딱한 사정을 헤아려 체불임금의 일부라도 해결해야 할 것이다. 부유층이나 중산층에서는 최장 9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앞 다퉈 나가는 판이다. 해외여행 티켓이 이미 동이나 전세기를 띄우고 있다. 이런 현상이 체불임금 노동자로서는 더욱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

다문화 가정에서는 선물꾸러미를 챙겨든 귀성객이 부럽기만 할 것이다. 괴산군 칠성면 둔율올갱이 정보화 마을에서는 추석을 맞아 화상으로 가족상봉을 하는 별난 이벤트 행사를 마련했다. 베트남 하노이 정보접근센터, 호치민 과기부 산하 센터와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하여 한국으로 시집온 이주 여성들의 그리움을 달래주었다. 직접 고향에 가는 것만은 못하나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하는 것만 해도 어느 정도 대리만족은 시킬 수 있는 것이다. 다문화 가정은 이제 보편적 현상이 되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배려도 달라져야 한다. 가장 시급한 일은 이들을 우리문화 속으로 끌어들이는 일이다. 피부색깔이 다르고 한국어가 다소 어눌할지라도 모두가 한국인이라는 인식 속에서 함께 송편도 빚고 달맞이도 하는 포용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양로원, 보육원,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정, 조손가정 등 소외된 이웃도 챙겨봐야 할 때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100만 명의 독거노인이 쪽방 등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에게 추석은 아무 의미도 없고 오히려 더욱 서럽게 느껴질 뿐이다. 찾아오는 자식도 없고, 갈 곳도 없는 독거노인들에게 애정의 눈길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들은 우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이에 못지않게 정신적으로도 빈곤하다. 물질적 빈곤은 불우이웃돕기 등을 통해 완화할 수 있지만 정신적 빈곤은 해결책이 아주 궁핍하다. 쌀이나 연탄, 라면 몇 박스로 이들이 금방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물질과 더불어 사랑과 관심이라는 정신적 영양소를 전해야 한다. 정(情)에 목마른 사람들에게는 정이 필요하다. 혼자만의 추석이 아닌, 모두가 공유하는 풍성한 추석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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